이 기사는 2013년 05월 2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미국발 셰일가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셰일가스의 개발로 북미 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유한 캐나다 가스전의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북미 자원개발사업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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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손실은 재무제표상 기타영업손실로 잡혀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316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2818억 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은 셰일가스 등장 여파로 현지가스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크다. 가스공사는 캐나다법인(KOGAS Canada)을 통해 현지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자원개발사업은 탐사-개발-상업생산 단계로 나눠서 진행된다. 가스공사는 탐사단계인 현지 광구를 여럿 인수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웨스트컷뱅크·혼리버 광구에 대해 현지 업체인 엔카나(Encana)와 50대 50으로 합작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10년 현지 광구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웨스트컷뱅크 광구 등에서 지난해 7Bcf(제곱피트)를 시험생산했다. 아울러 가스공사(지분 20%)는 지난 2011년 캐나다 MG에너지와 함께 북극지역과 인접한 우미악 광구 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북미 지역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현지 가스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웨스트컷뱅크와 우미악 광구 개발을 잠정 중단됐다. 가스공사와 캐나다 자원개발 합작사인 엔카나·MG에너지는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낮은 탓에 탐사를 서두르기보다는 2~3년 후 재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해당 탐사 광구자산을 재무제표상 무형탐사평가자산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중에 웨스트컷뱅크 광구 등은 개발을 중단하면서 자산을 평가손상차손으로 손실처리했다. 탐사평가자산을 개발해 자원을 판매했을 때도 투자금(장부금액)을 회수할 수 없을 때 손실처리할 수 있다는 국제회계기준(IFRS) 1106호에 따른 회계처리다.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가스공사의 북미 자원사업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물론 가스가격이 회복될 때 쯤 캐나다 현지 광구 탐사를 재추진해서 평가손실을 만회한다는 게 가스공사의 입장이다. 탐사가 재개되면 평가손상차손 환입 형태(영업외 수익)로 올해 1분기의 손실을 다시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한만큼 현지 천연가스 가격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가스전 자산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가스공사가 보유한 무형탐사평가자산(탐사단계 자산)은 7983억 원에 달한다. 캐나다 코르도바 지역에 입지한 CGR의 가스전 지분 10%를 지난 2011년 인수했고 이라크와 호주, 미얀마, 동티모르, 모잠비크 등지에도 탐사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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