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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의 절묘한 JYP 흡수합병 우회상장요건 충족+주주이익 극대화 '묘수'···박진영, 지분 16% 확보

김동희 기자공개 2013-06-24 09:37:0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옛 제이튠엔터테인먼트)가 비상장사인 JYP를 지난 19일 최종 흡수 합병했다. 합병 비율은 1:3.76으로 JYP 1주를 JYP엔터 3.76주로 바꿨다.

이로써 2007년 5월 비(정지훈)의 전속계약기간 만료로 갈라섰다가 2011년 비의 군입대로 다시 의기투합한 JYP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가 2년 만에 온전하게 한 몸이 됐다.

두 회사는 합병 타이밍을 절묘하게 선택해 성공적인 흡수합병을 이끌었다. JYP의 우회상장이 걸린 만큼 한국거래소의 심사요건을 충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피흡수되는 JYP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했다.

신한회계법인을 외부평가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JYP엔터와 JYP의 외형적인 규모는 비슷했지만 기업가치 평가는 달랐다.
JYP엔터 합병 가액
상장사인 JYP엔터는 기준주가로 합병가액을 대신했는데 때 마침 엔터테인먼트주식의 주가하락 시기와 맞물렸다.

실제로 JYP엔터의 주가는 지난 3월 말 4330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 5000원선을 회복하고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다시 하락해 기준주가를 산정시기에 4600~4700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 시기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과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JYP엔터가 합병을 위해 기준주가를 산정해야 할 시기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신한회계법인은 JYP엔터의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8일까지의 1개월 가중산술평균종가와 최근 1주일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기준주가로 삼았다. 1개월 평균 종가는 4715원, 1주일 종가는 4646원, 최근일 종가는 4725원으로 최종 기준주가를 4695원으로 삼았다.

반면 비상장사이자 피합병회사인 JYP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대 1.5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본질가치로 합병가액을 정했다.

이 시기 JYP소속 연예인인 2PM의 활동재개 등을 통해 수익가치 극대화를 노렸다.

JYP는 주당 수익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추정 실적을 회계법인에 제시했다. 각각의 추정법인세차감전 이익은 2013년 73억 원과 2014년 108억 원이었으며 추정 이익은 57억 원과 84억 원이었다. 이는 2012년 법인세차감전이익 93억 원과 당기순이익 6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전보다는 훨씬 큰 규모다.

실제로 JYP의 2011년 법인세차감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억 원과 7억 원에 불과했다. 2010년에도 17억 원과 9억 원이었으며 2009년에는 적자였다.

신한회계법인과 JYP는 2PM의 일본시장 공략에 자신감이 붙은 만큼 사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결국 주당 수익가치 2만 5113원과 주당 자산가치 6578원을 통해 합병가액 1만 7699원을 도출했다. JYP엔터 합병가보다 3.76배 높은 수준이다.

신한회계법인 김영수 공인회계사는 "JYP 소속 연예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일본 등의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수익가치가 높았다"며 "자본시장법과 정교한 근거자료를 통해 산출한 가치평가인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JYP엔터의 최대주주는 기존 JYP(9.81%)에서 박진영씨(16.94%)로 변경됐으며 JYP주식은 JYP엔터 자사주(6.92%)로 귀속됐다.
JYP엔터 지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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