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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 수익성 나아졌는데 차입금은? 미수금 회수지연으로 현금흐름 악화...이자비용 부담 급증

최욱 기자공개 2013-06-27 08:39:3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4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이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음에 불구하고 과도한 차입금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내 주택 사업장의 공사 지연으로 선투입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유동성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74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올렸다.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6%대에 달했다. 워크아웃으로 몸살을 앓았던 2009년과 2010년 영업이익률은 1%를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이수건설의 실적 회복을 두고 안정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막대한 자금 지원을 했던 모회사 이수화학 입장에서는 이수건설의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수건설의 영업실적 회복이 실질적인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수건설은 지난해 마이너스 283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이후 일시적으로 회복됐던 현금흐름은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수건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지연 사업장에 쌓여 있는 공사미수금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수건설의 지연 사업장 관련 선투입자금은 약 3000억 원에 이른다. 전체 자산의 50%가 넘는 금액이 악성 사업장에 묶여 있는 셈이다.

선투입자금 가운데 대부분은 공사미수금으로 잡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수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584억 원에 달한다. 시에라리온 도로공사와 리비아 젠탄 주택공사 등 해외 현장과 국내 주택사업장이 공사미수금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공사미수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이수건설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수건설의 총차입금은 2527억 원이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준공 사업장에서 할인분양을 실시하는 등 차입금 상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차입금 규모는 지난 1분기 동안 오히려 100억 원이 더 늘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30억 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이 늘면서 발생하는 이자비용 부담은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수건설은 지난 1분기에만 이자비용으로 39억 원을 지출했다. 과도한 이자비용 탓에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9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수건설이 지급보증을 제공한 PF 우발채무 역시 이자비용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장기 지연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리바아 주택사업보다 국내 주택사업이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수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2월 기준 1158억 원이다. 대구 수성 1차(148세대), 대구 수성 2차(86세대), 평택 안정리(962세대), 대구 삼덕동(상가), 경기 광주 신현리 등이 지연 사업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수건설 차입금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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