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포스코엠텍, 수익성은 '뒷걸음' 도시광산 진출로 매출·자산 급증… 시세하락·비용증가로 이익률 낮아져
강철 기자공개 2013-07-02 10:07:25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7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계열 소재 전문기업 포스코엠텍이 지난 4년 사이 매출액을 3배 넘게 늘리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2010년 진출한 도시광산 사업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덕분이다. 철강원료 제조 및 판매, 제품포장 등 기존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알루미늄 탈산제와 몰리브덴을 비롯한 주력 제품의 시세 하락으로 철강원료 부문의 전체적인 마진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신규 사업 진출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익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 도시광산 진출로 매출·자산 급증… 철강원료·포장 사업도 포스코 기반 안정적 성장
포스코엠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588억 원이다. 3033억 원을 기록했던 2009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자산 규모도 2009년 말 기준 1651억 원에서 지난해 말 4370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0년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진출한 도시광산 사업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결과다. 포스코엠텍은 2010년과 2011년 비철금속 리싸이클링 업체인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인수해 도시광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190억 원 수준이던 도시광산 부문의 매출액은 나인디지트의 온전한 매출액이 반영된 지난해 3309억 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도시광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에서 지난해 34%까지 늘어났다.
철강원료 제조 및 판매, 제품포장 등 기존 주력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1700억 원이던 철강원료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4138억 원까지 증가했다. 알루미늄 탈산제, 몰리브덴 등 주력 제품의 공급량이 포스코를 기반으로 꾸준하게 늘어난 덕분이다. 열연 및 냉연강판을 포장하는 포장사업 부문도 지난해 매출액 1885억 원을 기록하며 2009년 대비 50% 가량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신규 사업 진출과 철강원료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원도 영월에 비철금속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몰리브덴과 마그네슘을 생산 중이며 희유금속인 탄탈륨 양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에 알루미늄 탈산제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공장(PT.POSCO MTECH INDONESIA)은 지난 4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엠텍이 철강원료 등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토대로 최근 3~4년 사이 도시광산, 희유금속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벌이면서 매출 및 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자회사 포스하이알이 하반기부터 고순도 알루미늄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경우 올해 매출액이 1조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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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은 지지부진… 주력제품 마진축소, 신규사업 진출로 비용 증가
매출과 자산 규모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지지부진하다. 포스코엠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2010년 이후 3년째 15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2009년 3% 수준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6%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요인은 주력 제품의 시세 하락에 따른 철강원료 부문의 수익 저하다. 2010년 6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억 원까지 떨어졌다. 알루미늄잉곳(Al-Ingot), 펠레트(Al-Pellet), 몰리브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하락을 지속한 결과다. 몰리브덴의 경우 2010년 Kg당 2만1500원에서 올해 1분기 1만4700원까지 내려갔다.
포스코엠텍에 정통한 관계자는 "철강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제강 공정에 투입되는 부원료의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포스코를 기반으로 철강원료 매출을 늘리고 있으나 단가는 낮아지다보니 자연히 수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시광산 등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도 수익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포스코엠텍의 총 판매관리비는 191억 원으로 2009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월 비철금속 산업단지 조성,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 포스하이알 설립 등 사세 확장 과정에서 증설, 인력 확충 등에 드는 투자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포장사업 덕분이다. 포장사업 부문은 매년 6%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2009년 91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7억 원까지 늘어났다. 포장공정 자동화를 기점으로 수익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엠텍은 2009년 포항, 광양제철소에 자동 포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하이알 목포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이 최근 완공됐고, 현재 영월 산업단지 내 비철금속 제련소 증설도 진행 중인 만큼 올해도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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