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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유임'..M&A 순항할까 투자자 유치 시동..정상화 차질 땐 해임 여부 재점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3-07-23 09:50:2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2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거취를 둘러싼 논쟁이 ‘유임'으로 일단락됐다. 채권단 과반 이상이 김 회장의 손을 들어 주면서다.

김 회장이 다시 채권단 신임을 얻으면서 경영부실을 둘러싼 책임 논쟁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업인수합병(M&A)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부채권은행들의 김 회장에 대한 반감이 여전해 쌍용건설 지휘봉을 다시 잡은 그의 운명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저녁 늦게 각 채권은행에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해임안이 부결됐다고 통지했다.

우리은행이 7월 17일 서면결의를 요청한 채권금융기관운영위원회의 표결에서 채권은행 4곳이 해임을 반대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3곳이 해임을 요구했고, 우리은행을 비롯한 농협, 서울보증보험, 하나은행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채권단 내부 갈등을 고려해 표결을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특히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했다. 채권단 내부 의견이 해임과 유임을 놓고 반반으로 갈린 가운데 김 회장 편에 섰다.

우리은행은 대신 단서를 달았다. M&A 등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입김이 반영되지 않게, 견제장치를 따로 마련키로 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부채권은행 반발을 우려한 조치이다.

채권단은 일단 결과를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논의하는 채권금융기관운영위원회 결의 사항인 만큼 당장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김 회장 해임을 요구해 온 부채권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내부 공식 절차를 통해 의견이 모아진 만큼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회수를 위한 외부 투자자 모집과 유상증자 등 M&A 성과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공은 다시 우리은행으로 넘어왔다. 향후 M&A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대표이사 해임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 자칫하면 우리은행 주도의 경영정상화 계획 전체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우리은행과 매각주관사는 내달 입찰제안서를 배포하고 예비실사 등을 거쳐 10월 께 본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초 3000~4000억 원의 투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쌍용건설 M&A는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러 변수가 산적해 있다. 잠재 인수후보군이 나서질 않을 경우 딜(Deal)이 늘어질 수 있다.

이미 산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채권은행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STX그룹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M&A가 무산될 경우 김 회장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회사 경영 전반에 부실이 심화될 경우 부채권은행 등과 논의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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