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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이젠 'LG카시스'? 자동차부품 사업 호조 깜짝실적..건축자재 매출 앞지를 기세

문병선 기자공개 2013-07-25 13:07:1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 이제는 'LG카(Car)시스'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른다. 오장수 현 LG하우시스 신임 대표 부임 이후 계속된 서프라이즈 실적의 배경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호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에 1조2879억원의 매출액(연결 기준)과 7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7.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80% 늘어난 깜짝 실적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호조가 확인되면서 상반기는 비록 잠정실적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 상반기 영업실적 추이

건축자재 주력 업체인 LG하우시스가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이처럼 호실적을 올린 이유는 건축자재 사업의 턴어라운드 때문은 아니다. 건축자재 사업도 바닥을 다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보다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의 실적 호전 이유가 더 크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축자재 사업이 둔화되지 않고 실적이 좋아졌고 자동차 부품 사업도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결과"라고 했다.

지난 1분기까지 LG하우시스의 건축자재 사업은 3097억원의 매출액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은 2720억원의 매출액과 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의 실적이 건축자재 사업의 실적을 뛰어넘을 기세다.

지난해 전체 건축자재 사업의 매출 비중은 58.1%였지만 올해 1분기엔 52.5%로 떨어졌다. 반면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40.6%에서 올해 1분기 46.2%로 올라섰다. 2011년 38.1%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하우시스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이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용 범퍼와 시트 등을 생산한다.

LG하우시스 매출액 대비 주요 사업 비중 추이

올해 2분기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얼마전 자동차부품 관련 LG 5개 계열사(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독일 BMW 본사에 찾아가 대규모 ‘LG 자동차 부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룹 경영진이 한꺼번에 참여하면서 LG그룹의 자동차부품 사업 육성 의지를 알 수 있었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자동차부품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 단지인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최근 준공하기도 했다. 이는 LG그룹이 본격적으로 그룹 내 자동차 부품 기술 및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설계 및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인 V-ENS를 흡수합병하고 자동차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자재 사업 투자도 계속하면서 자동차부품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에는 자동차 부품 사업 뿐 아니라 다른 사업도 포함돼 있어 실제 자동차 부품 사업의 비중은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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