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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씨티·HSBC, 한국물 시장의 메이저리거 HSBC, 정성·정량 모두 꾸준한 실적

한희연 기자공개 2013-08-16 14:51:26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11호): 1st half of 2013 Korea Capital Market LeagueTable Magazine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7월 30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of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는 한국물 발행시장에서 주관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3인방이다. 국내 주요 발행사들을 대상으로 머니투데이 더벨이 매년 두 차례씩 실시하는 주관능력 평가 설문조사에서 세 하우스는 늘 상위권에 포진하며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도 3인방은 나란히 10점 이상을 획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2년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BofA메릴린치는 연간 평가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선두를 내줬지만, 2013년 상반기 다시금 이를 찾아왔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내려 앉았다. 2013년 상반기 정량적인 주관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HSBC는 정성평가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정성과 정량 모두 매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는 점이 돋보인다.

한동안 한국물 발행시장에서 퇴출됐던 도이치증권은 올해 들어 부활에 성공했다. 2분기 유럽계 딜로 주관실적을 쌓더니 정성평가에서도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각 평가항목마다 발행사들이 후한 점수를 주는 IB는 갈렸다. 한 부문에 특출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발행사의 입맛을 100%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국물 발행시장이 커지고 발달하는 만큼 발행사들도 영리해지고, 그 발행사들의 눈에 들어야 하는 IB들이 갖춰야 하는 능력도 정교해지고 있다.

◇ 메릴린치, 정성평가 1위 탈환…씨티·HSBC 등 전통 강자 사이에 도이치 '약진'

머니투데이더벨이 해외 공모채권 발행 경험이 있는 발행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3년 상반기 주관사 인식조사 설문 결과 BofA메릴린치가 최고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BofA메릴린치는 올들어 HSBC에 주관 실적이 밀렸다. 1분기 중에는 미국 달러화표시 채권발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두를 달렸지만 2분기 이후 달러채 발행 시장이 주춤하자 HSBC에 추월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성평가라고 할 수 있는 주관능력평가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BofA메릴린치는 2012년 상반기 정성평가 1위를 차지했지만, 연간 평가에서 2위로 내려서야 했던 경험이 있다. 잃었던 최고 능력자의 자리를 되찾아 온 셈이다.

주관능력평가 설문은 △어드바이저리 능력 △로드쇼 어레인지 능력 △신디케이션 능력 △프라이싱 능력 △맨파워 △발행 이후 마켓 업데이트 및 사후관리 능력 △평판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BofA메릴린치는 로드쇼 어레인지 능력과 프라이싱 능력 부문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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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0.3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BofA메릴린치의 뒤를 이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맨파워, 사후관리, 평판 등 부문에서 특히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상반기 주관실적 1위를 차지한 HSBC는 11.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인 BofA메릴린치와 차이는 0.8점으로 크지 않았다. HSBC는 그간 주관능력평가에서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2012년 상반기 3위, 2012년 연간 3위, 2013년 상반기 3위 등 꾸준함을 과시했다. 한국물 발행사들은 HSBC의 어드바이저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2013년 2분기 유럽계 딜을 휩쓸며 화려하게 부활한 도이치증권은 주관능력평가에서도 4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옵션사태 이후 지난 몇 년간 한국물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딜을 따내기 시작하더니 올해 2분기 들어서는 물만난 고기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관능력평가 순위 역시 2012년 상반기 9위에서 2012년 연간 6위로 오르더니 이번 조사에서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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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별 선호 IB 뚜렷…프라이싱·로드쇼는 메릴, 맨파워·사후관리는 씨티

평가 항목별로 나눠보면 분야마다 강점을 가진 IB가 뚜렷하게 갈렸다. 그만큼 발행사들이 각 IB를 평가하는 잣대가 정교해졌다는 뜻이다.

어드바이저리 능력부문은 HSBC, Bof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증권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HSBC는 적시성 있는 보고서를 제공한다는 점과, 유로화와 非 G3 통화 조달 부문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BofA메릴린치는 세계시장의 거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택권을 발행사에 제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달러 조달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쇼 어레인지 능력 부문에서는 BofA메릴린치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이치증권은 미주와 유럽에서 주요 투자자 미팅 주선에 뛰어나며 가장 많은 투자자와의 미팅을 주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투자 등의 발굴에 적극적인 하우스로는 HSBC와 BNP파리바, UBS, 도이치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꼽혔다.

북 빌딩시 가장 많은 투자자를 모으는 하우스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가 꼽혔다. 장기투자자 등 질 높은 투자자 모집에는 Bof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하우스는 주요 투자자와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양질의 주문을 모아오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리드오더(Lead Order) 등으로 딜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CP나 사모 발행 자금 주선 등 평상시 외화자금 지원을 꾸준히 하는 하우스로는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도이치증권 등이 많은 표를 받았다.

프라이싱 측면에서 신디케이트 데스크의 능력을 인정받은 하우스는 Bof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이다. 이들 하우스는 딜 이전에도 정확한 시장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발행사에 올바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신디케이트 데스크에 영향력을 행사, 발행사가 원하는 가격을 최대한 맞추는 능력은 Bof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맨 파워 측면에서 인력 풀 구성이 좋은 하우스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fA메릴린치가 꼽혔다. 발행사와 주관사간에 커뮤니케이션을 잘 이끌어 딜을 실행하는 데 능한 하우스는 Bof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순으로 조사됐다. 도큐멘테이션에는 HSBC가 특히 강하다는 평가다. 팀워크 부문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적절한 인력배분으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이후 마켓 업데이트와 유통시장 금리 등 사후관리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강점을 나타냈다. 상반기 주관 딜과는 별개로 시장평판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하우스 역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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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 바클 DB HSBC SC UBS, 상반기 두각…국내 IB는 대우·산은 활약

설문항목과는 별개로 상반기 특히 두각을 나타낸 하우스를 묻는 문항엔 BofA메릴린치, HSBC, UBS, 도이치증권, 바클레이즈, 스탠다드차타드가 많은 표를 받았다.

발행사들은 BofA메릴린치에 "상반기 각종 글로벌본드 딜에 주관사로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딜을 이끌었다"는 평을, UBS에는 "달러 딜과 유로화, 호주달러, 스위스프랑화 딜까지 다양한 통화의 주요 딜 주관사를 담당하면서 한국 DCM 시장에서 유리한 플랫폼을 자랑했다"는 평을 내렸다.

바클레이즈에 대해서는 "도큐멘테이션 및 시장 업데이트가 우수했다"고, 스탠다드차타드에 대해서는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쳤으며 딜을 만드는 데도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발행사들은 주관사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으로 프라이싱 능력에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던졌다. 이밖에 신디케이션 능력, 하우스의 맨 파워, 어드바이저리, 로드쇼 어레인지, 발행 후 사후관리 순으로 중요도가 갈렸다.

한국물 시장에서 국내 IB의 자리는 아직 미미한 수준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IB끼리만 놓고 봤을 때 해외 공모채권 주선 능력이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곳은 대우증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중 한국물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친 곳으로는 한국산업은행이 꼽혔다.

발행사들은 국내 IB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발행 통화 시장으로 글로벌본드 시장, 동남아 채권시장, 중국 위안화 채권 시장을 지목했다. 특히 동남아 채권 시장의 경우 현지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쉽을 활용하면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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