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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한국물시장 접수…메릴린치·도이치 '비켜' 유럽딜 휩쓸며 도이치證 맹추격…메릴, 5월 이후 비달러시장에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13-06-30 21:23:4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9일 0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달러화가 한국물 발행의 주요 통화였던 올해 1분기에는 BofA메릴린치가 날았다. 2분기 들어 달러화 시장이 급속 냉각되고 바통이 유로화 시장으로 넘어가자 도이치증권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한국물 주선 시장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곳은 달러화 유로화 이종통화에 가릴 것 없이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능력을 발휘한 HSBC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물 시장은 유난히 변동성이 심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달러화 조달 여건이 워낙 좋아 다른 통화시장을 압도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북핵 이슈가 찬물을 끼얹고 충격에서 회복될 만하니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로 달러화 조달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비롯해 달러화 조달에 나섰던 한국물들은 줄줄이 중단되거나 일정이 연기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닫혀 있던 유로화채권 시장에 한국수출입은행을 필두로 한국물 러시가 나타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 유럽 투자자에게 익숙한 국내 발행사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유로화를 직접 사용하기 보다는 달러화의 대체 조달수단이기 때문이다.

◇ HSBC의 고른 포트폴리오, 변동성 큰 장에 두각

더벨이 집계한 '2013년 상반기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이하 한국물) 발행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HSBC는 총 10건, 11억7900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선두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11.62%로 2위와 1.02%포인트 가량 격차가 있다. 지난해 연간 리그테이블에서 5위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HSBC는 1분기와 2분기 고르게 실적을 쌓으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경쟁 하우스들이 한 분기 반짝 실적을 쌓거나, 강점이 있는 특정 통화 시장이 열릴 때에만 활기를 띄는 패턴을 나타냈다면, HSBC는 그야말로 한결같은 행보를 보였다.

1분기 중 10.46%의 점유율로 2위를 보이며 한해를 시작했던 HSBC는 북핵이슈와 미국 출구전략 등 유난히 악재가 많았던 2분기 한국물 시장에서도 12.93%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안정적으로 2위에 안착했다.

1분기 1위였던 BofA메릴린치가 2분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2분기 1위인 도이치증권은 부진했던 1분기에 대비해 2분기부터 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두 분기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던 HSBC는 상반기 누적 순위 1위에 안정적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HSBC는 상반기중 7건의 달러화 채권, 1건의 바트화 채권, 1건의 호주 달러화 채권, 1건의 유로화 채권 발행 주관을 맡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다.

통화 시장을 감안할 때 통상 달러 딜에 강한 하우스들은 리그테이블 순위에 우위를 차지하곤 한다. 하지만 HSBC는 달러시장 강점에 더해 동남아, 유럽 등 통화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할 수록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한 시기가 왔을 때, 그때그때 유리한 시장을 '선택'할 수 있기 마련이다. 올해 상반기만 따져봐도 HSBC는 1분기 중 주로 달러 딜을 주선했다면, 2분기 들어 호주나 유럽시장에서 딜을 따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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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딜 확대, 도이치證에는 날개…메릴린치, 달러시장 주춤하자 비달러 딜 공략

HSBC가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상반기 2위를 차지한 도이치증권은 1분기 주관실적 8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 1위로 치고 올라오며 속도를 내고 있다.

달러 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시장이 유럽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리자, HSBC·도이치증권·바클레이즈·스탠다드차타드 등 유럽계 하우스들이 수혜를 입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도이치증권은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 물 만난 물고기처럼 2분기 유럽계 딜을 휩쓸었다.

도이치증권은 상반기중 4건의 달러화 채권, 2건의 유로화 채권, 1건의 파운드화 채권을 주관했다. 도이치증권은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진한 세 건의 유럽 내 조달에 모두 참여, 주관실적을 쌓았다. 이중에서도 5월 중순 한국수출입은행의 유로화채권 리오픈발행을 단독 주관한 것은 상반기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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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메릴린치는 달러시장이 호황을 이러가던 연초 분위기를 타면서 1분기 1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해 첫 딜인 국민은행 유로본드를 시작으로, 한국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를 주관하며 달러 딜에 강점을 나타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북핵이슈 등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발걸음이 쳐지는 모습이다. 4~5월 한국외환은행의 유로보드, 하베스트의 글로벌본드 등 띄엄 띄엄 달러화 딜을 성사시켰던 BofA메릴린치는 6월 들어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캥거루본드, 한국산업은행의 사무라이본드 등 비 달러 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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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는 1, 2분기 각각 3위를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분기 5위, 2분기 7위의 성적을 보이며 상반기 누적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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