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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한국물 고전 [KP/Overview]시장규모 크게 축소…발행기업·통화 다양성도 떨어져

한희연 기자공개 2013-06-30 21:24:1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9일 0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공모 해외채권(한국물) 발행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발행규모가 적어질 것이라 예상은 됐었지만, 북핵과 출구전략 우려 등 예기치 못한 이슈와 맞물리며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발행 기업과 조달 통화 시장의 다양성도 사라졌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 공기업 위주의 딜이 주를 이뤘고, 발행 통화 개수도 전년동기대비 줄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 채권이 발행됐고, 첫 파운드화 공모채권이 발행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성과는 있었다는 평가다.

◇ 발행규모 전년대비 크게 축소…북핵·출구전력 이슈 등 한국물 발목 잡아

더벨이 집계한 '2013년 상반기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 발행 주관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중 발행된 한국물은 10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인 322억5000만 달러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중 53억7000만 달러, 2분기 중 47억7000만 달러가 발행, 각각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 규모 발행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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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013년에는 한국물 발행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만기도래 규모 등을 감안한 분석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차환물량 관련 요인 외에도 상반기 중에는 한국물 발행을 방해하는 예상치 못한 악재는 꾸준히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지난해에 이은 발행시장 호조로 연초 한국물 시장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달러, 엔, 스위스프랑 등 다양한 통화로 발행이 시도되며 호황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2월 초 구정 연휴와 135일 룰(rule) 등 회계이슈로 한동안 발행은 뜸했다. 게다가 자본유출입에 대한 정부 경계감에 섣불리 외화조달에 나설 수 없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발행사들은 2분기 이후 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3월 말 북한의 핵 도발은 한국물 발행을 막는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했다. 예상보다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4월 발행시장이 꽉 막힌 것. 눈치장세가 계속되던 와중에 4월22일 데뷔 이슈어인 대구은행이 당돌하게 한달 공백을 뚫고 발행에 나서자, 한국물 발행은 물꼬를 트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미국 출구전략 이슈가 한국물 발행을 저지했다. 6월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의사를 피력하자 주요국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한국물 가산금리가 폭등한 것은 물론이다. 2019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3월8일 115bp→4월12일 135bp→5월17일 110bp→6월21일 156bp'을 보이며 급 등락을 거듭했다. 6월말 발행 윈도우는 완전히 닫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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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공사 위주 발행, 민간기업 위축…조달통화 다양성도 저하

어수선한 시장에서 민간기업 외화조달은 특히 부진했다. 롯데쇼핑, 삼성전자, LG전자, CJ제일제당, KT,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민간기업 조달도 다채롭게 이뤄졌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정책은행과, 시중은행, 공기업 딜이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이 조달한 기관은 단연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27억3000만 달러 규모의 공모 채권을 발행, 빅 이슈어로써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산업은행은 19억4700억 달러 규모의 공모 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하베스트,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남부발전,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등 은행 딜이 나머지를 채웠다. 은행을 제외한 민간기업은 KT와 현대캐피탈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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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통화가 사용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8개 통화가 조달에 사용되며 비교적 단촐 해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로화와 파운드화 통화 추가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달러, 유로, 엔화가 주요 조달 통화로 사용됐고, 호주 달러, 태국 바트,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조달 수단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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