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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SO 인수 광폭행보..자금은? 3년간 5100억 투입..상당부분 차입에 의존

장소희 기자공개 2013-08-05 10:29:19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1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4곳이다. 인수에 들어간 자금이 만만치 않다. 추가 인수와 관련 CJ헬로비전의 자금조달 여력에 경쟁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달 29일 한국케이블TV전북방송을 583억 원에 인수했다. 올 초 인수했던 나라방송과 지난달 인수한 영서방송, 호남방송에 이어 올해만 4번째 SO 인수를 진행했다. 올해 인수에 사용한 자금만 총 2305억 원이다.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에는 CJ E&M의 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SO사업자 4곳을 한꺼번에 인수했다. 대구수성방송, 대구동구방송, 영동방송, 아라방송을 인수하는데 1697억 원이 들었다. 2010년에는 신라방송과 포항종합방송을 인수하면서 1132억 원을 지출했다. 이렇게 지출한 자금이 지난 3년간 5000억 원이 넘는다.

CJ헬로비전 인수현황

그야말로 SO 인수의 광폭 행보다. IPTV에 맞서 가입자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인수 자금 소요가 만만치 않아 경쟁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추가로 SO 인수에 나설 지, 그리고 자금 조달 여력이 남아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그동안 주로 외부조달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일단 분석된다. 일부 내부 유보 현금도 동원됐다. 하지만 필요 자금 규모가 워낙 커 외부 차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 차입이 꾸준히 이뤄졌고 2009년 이래로 회사채도 총 4회 발행했다. 2009년 5월 첫 발행으로 400억 원을 조달하고 11월에 같은 규모로 발행이 한 차례 더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15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통해 SO 4곳 인수자금으로 1100억 원을 사용했다. 올해 6월에는 한 노치 상향된 신용등급으로 1500억 원 규모 발행을 완료했다.

그 까닭에 CJ헬로비전의 순차입금 규모는 2009년 이래로 계속 커졌다. 2009년 2377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863억 원으로 늘었다. 2011년까지 순차입금이 약 10% 가량씩 늘다가 지난해에는 32% 급증했다. 이는 SO 인수가 주로 차입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차입금 만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한 것은 물론 아니다. 2009년과 2010년의 경우 약 4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2011년과 2012년에는 7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남은 이익잉여금도 인수의 실탄으로 함께 사용됐다.

차입으로 SO 인수의 실탄을 마련한 까닭에 우려도 커진다. 규모의 경제를 위한 M&A가 필요할 때이긴 하지만 재무구조가 훼손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케이블 방송 사업자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와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는 방송 사업자가 지켜 내야 할 숙제다.

CJ헬로비전은 부채를 크게 늘리면서도 자본총액도 늘려가는 재무적 선택을 해 왔다. 2009년 말부터 지난해말까지 부채총액은 4000억 원 가까이 늘었고 자본총액 역시 4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은 100%선의 안정적 수준이었다. 2011년의 경우 우선주부채 1300억 원 어치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가 1000억 원 넘게 줄고 자본은 그만큼 더 늘어나는 재무기법도 선보였다. 2005년 포모사 케이블 인베스트먼트가 취득한 전환상환우선주 1306억 원 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 200%가 넘던 부채비율은 이 덕에 100% 수준으로 떨어졌고 CJ헬로비전은 줄어든 부채 만큼 또 외부에서 차입해 자금 수요에 대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CJ헬로비전은 지금도 100% 안팎의 안정적 부채비율을 보인다. 올해 1분기까지도 부채비율을 115% 수준을 넘긴 적이 없었다.

CJ헬로비전

CJ헬로비전 부채

이 때문에 향후 CJ헬로비전의 자금조달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지속적인 SO인수를 통해 가입자수 기준으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과 CJ그룹 내에서 CJ헬로비전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반영돼 신용등급도 안정적(AA-)이다. 덕분에 은행을 통한 차입이나 기존 차입금 만기 연장도 무리가 없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올해 내에 추가적으로 SO 인수가 이뤄질지는 미정이지만 인수자금 조달에 별다른 무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부채비율도 적정 수준이라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차입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등 제반 비용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점은 CJ헬로비전의 아킬레스건이다. 매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부담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SO 인수에 광폭 행보를 보일 경우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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