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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CJ헬로비전 실권주 매매 '미스터리' 블록딜 정황 불구 처분여부 '함구'..외국사 실권주 인수시 정보제한 우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2-12-17 17:59:0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7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P모간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비전 실권주 물량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황상 JP모간 서울지점이 보유 물량을 매매한 거래로 보고 있지만, JP모간은 매도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가 실권주 물량을 인수할 경우, 계속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 정보 제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달 기업공개(IPO) 일반공모 결과 343만3367만주의 실권주가 발행했다. JP모간과 하이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주관사단은 인수 계약 사항에 따라 의무 인수 비율만큼 실권주를 떠안았다. JP모간이 137만3347주(1.77%)로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했고, 하이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99만5677주(1.29%)의 실권주를 보유하게 됐다. 공모가 1만6000원 기준으로 인수금액은 JP모간이 219억7355만원, 하이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159억3083만원이다.

이들 주관사단은 지난 달 중순까지 보유 물량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고, 추후 주가 상승 여지가 큰 기업인 만큼 당장 보유 물량을 처분하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말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CJ헬로비전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120만주 가량이 장 마감 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됐다. 시간 외 대량매매는 기관들 사이에서 보유 물량을 주고 받을 때 이용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매매 규모와 매수 기관 성격 등을 감안할 때 JP모간이 CJ헬로비전 실권주를 넘기는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정도 물량을 한꺼번에 팔 수 있는 매도 주체가 JP모간 밖에 없고, 이 지분을 산 투자자들도 대부분 해외 기관들이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 역시 JP모간의 CJ헬로비전 지분 매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러 정황에 불구하고 JP모간은 CJ헬로비전 지분 매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상장 업무는 이희재 본부장이 주축이된 JP모간 서울지점이 맡았지만 상장 이후 실권주 처리 권한은 JP모간 홍콩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당시 대량매매가 단순히 관리 효율성 차원에서 JP모간 서울지점이 JP모간 홍콩 측에 지분을 넘기는 거래였는지, 이미 지분을 넘겨받은 JP모간 홍콩이 실제 해외 투자자에게 지분을 팔아넘긴 거래인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JP모간의 실제 CJ헬로비전 지분 처분 여부와 별개로 외국계 증권사의 내부 방침이 투자자 정보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상장 업무를 총괄했던 주관사의 실권주 보유 여부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회사 정보가 풍부한 주관사가 제시한 매매 가격과 전략 등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 및 일반 투자자들과 접촉이 많은 국내 주관사들은 실권주 보유 여부 확인에 관대하다. 반면, 해외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내부 규정을 이유로 관련 사실 공표를 꺼리고 있다.

IB관계자는 "CJ헬로비전 IPO처럼 외국계 증권사가 실권주를 인수하면 내부 규정 때문에 보유 여부에 관련한 정보 공개가 제한될 개연성이 높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정보 제한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하고 IPO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역시 JP모간 측으로부터 실권주 처분과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은 "JP모간 측으로부터 주식 처분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보유 지분 처분 여부는 전적으로 주관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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