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8월 01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속된 소비경기 침체로 유통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만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2분기 GS·CJ·현대 홈쇼핑 3사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는 상황이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5% 증가한 37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4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증가했다. 지난 2분기 CJ오쇼핑 역시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6.3% 증가한 38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9% 증가한 2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195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7억 원으로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업계의 선전 이유는 먼저 불황에서 찾을 수 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는 홈쇼핑과 아울렛 등 제품의 판매 단가가 낮은 채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불황에 따른 가계구매력 약화는 합리적 소비성향 강화로 이어지고 있고, 홈쇼핑 업체들의 적극적인 상품개발 노력이 주효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도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다소 약화될 수 있으나 양호한 성장은 계속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의 외형 확장은 여타의 유통업체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지속적인 출점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백화점·마트·아울렛과는 다르게 홈쇼핑은 '출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성장은 기본적으로 출점 등 점포 확장을 통한 매출 신장이 바탕"이라며 "홈쇼핑의 경우는 상품 구성을 다변화시켜 취급고를 늘리고 고마진 상품으로 라인업 시키는 방법으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지난 2분기 저마진 상품인 가전과 주방용품의 비중을 낮추는 한편 마진율이 높은 패션잡화와 이미용 상품들의 라인업을 강화시켰다. 홈쇼핑의 고객은 여성이 전체의 75%를 차지 한다. 패션·뷰티 상품의 개발을 통해 집객효과과 재구매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새로운 채널인 모바일 쇼핑을 통한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을 개선 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호성장 속에서도 홈쇼핑 업계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국내 홈쇼핑 시장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속적으로 신규 경쟁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 업체 진입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이는 곧 SO송출수수료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등 신규 업체들이 등장하며 송출수수료가 매년 20% 가량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판매 제품 등이 대동소이한 홈쇼핑 업계에서 A급 채널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 포화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에 대한 갈증이 생겨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아시아를 필두로 해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로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하는 상황이다. GS홈쇼핑은 인도,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진출했으며, CJ오쇼핑은 역시 일본,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2년 말 기준으로 GS홈쇼핑의 중국 사업과 CJ오쇼핑의 태국 사업을 제외하고 타 해외 법인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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