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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생명 상장, 과거 '빅3 그림자' 지울까 삼성·한화 등 과거 상장 생보사 공모가 고평가 논란

박상희 기자공개 2013-08-16 17:43:2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번째 상장 생명보험사 타이틀을 노리는 동부생명보험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빅3'의 공모가 그림자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앞서 상장한 대형 생보사들은 예외 없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밸류에이션 이슈가 문제가 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조만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실사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관사 계약 체결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거래소 예심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 예심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생명 상장의 최대 걸림돌로 제기되는 것은 '가격'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최근 몇 년간 생보사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상장인데다, 금융당국의 RBC(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 강화 조치 등을 두루 고려할 때 여러가지 장애물이 많다는 지적이다.

생보사 밸류에이션은 조정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 등을 합산한 내재가치로 산정하는데, 낮은 금리로 인해 생보사들의 보유계약가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보유계약가치는 전년 5조 4480억 원에서 2조 5550억 원으로, 대한생명은 1조 5690억 원에서 2810억 원으로 급감했다. 동양생명 역시 7000억 원에서 4390억 원으로 감소했다.

동부생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공모가격이 3년 전 유상증자 발행가액이었던 1만2500원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생보사 공모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할인율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생보사 공모가격이 비싸다는 기관투자가들의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삼성생명 상장 당시 전문가들은 적정공모가를 9만 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높은 11만 원으로 책정됐다. 고평가 논란 속에 삼성생명은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로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생명만큼은 아니지만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도 밸류에이션 및 공모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삼성생명 주가 추이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상장하면서 공모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주가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생보사 공모주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격 메리트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의견도 제기하지만 단기적으로 생보사들의 업황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오르더라도 생보사들이 투자하는 장기채(5년, 10년 물) 금리 변화에는 시간 격차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보험 업황이 바닥을 쳤다고 보지만, 단기간 내에 업황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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