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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삼성전자 투자 시기 점검" 양적완화 축소 시기 관심...미국·유럽 관심 불구 투자 미정

이대종 기자공개 2013-09-03 10:23:3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30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에서 흔히 VVIP 이상 고객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예탁자금이 10억 원 이상인 고객들이다. 이들의 전체 자산은 부동산이나 은행 예·적금 등까지 포함하면 예탁자금의 수 배에 이를 것으로 평가돼 개별 증권사들의 맞춤형 관리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자본시장 내에서도 '슈퍼리치'의 시작으로 분류되는만큼 이들의 투자행보는 금융수단으로 부를 쌓고 싶은 이들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최근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나타났다. 영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재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모습이다. 투자 관심 지역으로는 미국과 유럽을 꼽았다. 특이하게 국내 주식 종목 중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27일부터 3일간 국내 주요 증권사의 VVIP 지점 PB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여사는 삼성증권(4명), 우리투자증권(5명), 대우증권(7명), 신한금융투자(7명), 미래에셋증권(5명), 현대증권(4명) 등 6개 증권사로 총 32명의 PB가 조사에 응했다. PB는 자산관리 규모가 1000억 이상인 마스터PB 등을 위주로 지점 위치에 따라 강남·북 지역을 절반씩 나눠 진행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10억원 이상의 고객들의 관심사에 대해 설문했다.

◇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및 시기 압도적 관심

'하반기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및 그 시기에 대한 것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80%가 넘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PB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해당 사안에 대한 컨센서스가 넓게 퍼진만큼 최근의 경기 상승세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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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과 관련된 문의는 12% 정도로 상반기에 이어 꾸준했다고 답했다. 연초 금융소득과세대상 확대에 이어 최근엔 증세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집권 정부의 '지하경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자산축적 과정에 대한 세무조사 등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지역 영업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PB는 "연매출이 2억~3억 원 수준인 갈비집에 세무서 직원들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기업 등의 탈세혐의 조사처럼 규모가 크지않고 조사 방향도 다르지만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도 있다고 답했다. 부동산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보인 가운데서도 나타난 의외의 반응으로 보였지만 PB들은 전통적 재산 증식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아파트 등의 거주형태의 부동산보다는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빌딩 투자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유럽과 미국 관심 불구 투자는 미정

투자 관심 지역을 묻는 질문에 약 40%가 유럽, 35% 정도가 미국에 대해 문의했다고 답해 비슷한 비중을 나타냈다. 다만 이들이 실질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많지 않다는 것이 PB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유럽의 경우 경기 개선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2010년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여겨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 등과 비교해 아직까지는 인식의 대한 거리감이 크다는 것도 변수였다.

미국은 경기 상황이 이미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의문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구전략에 따른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 관련 자산에 투자한 고객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 시기를 문의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심 여전....강남 부자는 코스닥 주목

국내 주식과 관련한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라는 응답이 80%가 넘었다. 주당 가격 150만 원대 매수에 나섰던 고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저점형성에 따른 매수시점 등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였다는 응답은 각각 20%와 10% 내외 수준이었다.

종목에 대한 관심은 주로 대형주에 몰린 편이었지만 고객들의 거주 지역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강북 지역의 경우 코스닥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던 반면 강남 지역의 경우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PB들은 이에 대해 코스닥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투자자들이 강남 지역에 많은 편이라 이와 관련된 정보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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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및 미국금리연동 상품 주목...브라질 채권은 별로

관심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주식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문의가 40%로 가장 많았다. 국내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향후 변동폭에 따른 수익 창출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선진국 경기 상승 흐름과 관련해 미국 금리와 연동된 상품에 대한 문의도 30%가 있다고 답했고 브라질채권은 20%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채권의 경우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는 게 PB들 설명이다. 나머지는 10%는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보였다.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는 금융상품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는 게 PB들의 설명이다. 강남 지역 고객들의 경우 여전히 ELS나 금 관련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반면 강북 지역의 고객들의 경우 상품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는 연령대에 따른 투자성향 때문으로 파악된다. 강남지역은 나이가 40~60대 사이에 아직도 현업에 몸 담고 있는 고객이 많고 강북 지역은 70~80대 연령층이 많다보니 강남 지역에 공격적인 투자성향이 다소 많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PB들은 "고객별로 관심 분야나 투자성향은 천차만별"이라면서도 "예탁 자산의 규모와 지역 등에 따라 나름의 큰 흐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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