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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연계 특판RP, 역마진구조 만회할까 신규고객 확보 불구 교차판매율 확신 못하는 상황

홍은성 기자공개 2013-09-10 15:11:17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5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인기에 증권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신규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특판 RP를 팔면 팔수록 역마진이 나는 구조는 부담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특판 RP와 ELS 등 금융상품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역마진 구조를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이날부터 이틀간 코스피200지수, HSCEI지수,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3 stock ELS 2종(현대able ELS 421호, 422호)을 판매한다. 2종 모두 원금비보장형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 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421호는 녹인이 없지만 422호의 경우 녹인(55%)이 있어 쿠폰수익률이 5%, 5.5%로 다소 차이가 난다.

현대증권의 이번 ELS가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 4% 특판 RP와 연계했다는 점이다. 상품 가입 시 가입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3개월 만기의 특판 RP에 투자할 수 있는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러한 구조의 ELS는 은행에서 신탁의 형태로 잘 판매되는 상품"이라며 "이 상품은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 만든 상품이라기 보다는 은행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끝에 나온 상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금융상품과 특판 RP를 연계해 교차판매를 최대한 유도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보통 10~15bp 마진의 일반 RP와는 달리 특판 RP는 100pb 정도의 역마진을 증권사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특판 RP 판매 이후 금융상품 판매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처음부터 금융상품과 연계해 특판 RP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대증권 내부적으로는 연계된 특판 RP의 만기일 전에 상품 가입자에게 출금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금융상품으로 재투자 할 것인지를 고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결국 이 상품은 신규 고객 모집을 위한 '미끼' 상품이 아닌 ELS 등 여타 금융상품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전략'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비단 현대증권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다. 삼성증권도 특판 RP를 연계한 상품을 오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5%RP+재투자솔루션'은 연 5% 특판 RP와 원금보장형 ELS와 DLS를 결합한 상품으로, 기초자산은 KOSPI200,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시니어론ETF 등으로 구성돼 있다. '3%RP+복합투자솔루션'은 연 3% 특판 RP와 원금보장 ELS·DLS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구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고정 금리성 상품으로는 자산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형 상품으로 투자자의 성향이 바뀌어야 한다"며 "하지만 투자형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해소하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관리 할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하다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특판 RP를 단독으로 판매하는 것 보다는 역마진 규모도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 발 맞추어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28일부터 신한금투가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4개월 만기의 연 4% 특판 RP를 판매 시작했다. 현재까지 60억~70억 원 가량 판매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어차피 특판 RP 판매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판 RP만 단독으로 팔기보다 다른 금융상품과 연계해서 판매하는 추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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