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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신도리코 지분 750억어치 블록딜 매각 자산운용 차원..노무라증권 주관

문병선 기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3-09-11 10:37:5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0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 44년간 신도그룹과 합작 관계를 유지해 왔던 일본 기업 ㈜리코가 40여년만에 신도리코 지분 대부분을 블록딜(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처분의 이유는 양측의 합작관계가 깨졌다기보다 ㈜리코의 자금운용 차원으로 파악된다.

10일 신도리코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코는 이날 보유중인 신도리코 주식 161만3748주(16.01%) 중에서 약 130여만주를 790억 여원에 시장에서 블록딜로 매각했다. 정확한 매각 주식 수와 할인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록딜 주관사는 노무라증권이다.

㈜리코가 신도리코 지분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있었다. ㈜리코의 투자자산 가운데 신도리코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신사업투자를 위한 재원도 필요한 상황에서 신도리코 지분 매각 수요가 적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도리코와 여러 협의를 거쳐왔고 최종적으로 이날 블록딜로 매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리코측에서 블록딜 관련 사전에 의견을 타진해 왔고 본사와 협의를 거쳐 이날 약 130만주를 매각했다"며 "비록 리코가 보유한 신도리코 지분율이 크게 줄지만 양측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도그룹과 리코그룹의 합작관계 정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도그룹은 독자적으로 해외 수출망을 만들고 있고 리코그룹 역시 독자적으로 한국 공략 전략을 세워 오랜 협력 관계가 경쟁 관계로 변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신도리코 다른 관계자는 "여전히 리코와 신도의 관계는 원만하고 기술 협력과 연구 개발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전히 리코는 신도리코의 주요 바이어이자 기술협력 업체"라고 했다.

한편 신도리코는 1969년 ㈜신도와 리코가 합작해 설립했다. 신도가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보유하는 구조다. 1996년 신도리코가 상장을 하면서 리코도 신도리코 지분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해 2007년에는 지분이 16%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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