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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자사주 매각, 재무 효과는? 자기자본 8천억 증가..현금 유입으로 유동성 증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3-09-16 10:27:44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3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직접 보유하고 있던 자기 주식을 시장에 매각함으로써 자본 증대와 유동성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신탁을 맡겼던 자사주 249만 3274주(2.86%)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매각했다. 자사주 매각 대금은 총 8073억 원에 달한다.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포스코는 수 천억 원 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매각 대상이 신탁 계정 자주사이기 때문에 매각 후 곧바로 현금이 포스코로 유입되지 않는다. 다만 신탁 계약이 해지되거나 만료되면 매각 대금이 즉각 포스코로 들어오게 된다. 통상 신탁 계약 기간은 1년이며, 무엇보다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현금 유입시 포스코는 유동성 확보에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월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었던 신탁기관이 이번에 자사주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며 "매각 대금은 신탁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5월이나 계약 해지 시점에 포스코로 유입된다"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와 함께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대량매매 직전까지 포스코는 전체 발행 주식의 11.4%에 달하는 9994만 1930주를 자사주로 갖고 있었다. 자사주는 자본의 감액요인이 된다. 자사주 보유는 발행한 주식을 회사가 내부 현금으로 사들인 개념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액은 자본총계에서 차감된다.

올해 6말 말 기준으로 자사주 보유에 따른 자본차감액은 2조 391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자사주 8000억 원 어치를 시장에 팔게 되면서 매각대금 만큼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자기자본 증가는 곧 부채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부채비율은 대차대조표상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자본구성의 건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6월 말 기준 포스코의 부채총계는 12조 7110억 원, 자기자본은 40조 6337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1.2% 수준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각 대금이 유입될 경우, 부채비율은 30.6%까지 낮아진다.

이번 자사주 처분 물량의 경우, 수탁자 보유분이기 때문에 곧바로 현금으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또 신탁기관이 매각대금을 활용해 계약 기간 내 다시 포스코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포스코가 재무건전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매각 액션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시장과 신용평가기관에 긍정적인 신호로 비춰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면서 포스코가 선제적 차원에서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탁 물량 외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물량은 매각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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