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엔지 지분 추가 매입 왜? 6만2000주 장매매수, 지분 0.77% 확대..합병 등 지배구조 변화 관심
길진홍 기자공개 2013-09-24 11:23:24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지분 취득 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식 매입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건설부문 재배치와 소유구조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8월 30일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0.77%(30만7491주)를 보유 중이다. 최초 주식 취득 당시에 비해 지분율이 0.17%(6만2010주) 올랐다. 주식 매입에는 대략 50억 원이 투입됐다.
8월 이후 급증한 기타법인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거래가 사실상 삼성물산의 지분 취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이 지분을 늘리면서 제일모직 등 특수관계인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19.98%에서 20.15%로 올랐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식 매입은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지분 취득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합병 가능성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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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는 "추가로 매입한 주식 규모가 작고, 지분율도 1% 미만인 상황에서 합병 전망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계열사 간 지분 거래는 많든 적든 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잇따른 해외 대규모 사업 지분투자로 차입금이 늘면서 자금 운용이 빠듯한 상황이다.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영업용 자산에 왜 투자를 해야 하는 지, 해외에서 경쟁 관계인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분 관계가 얽히면서 해외 사업 입찰 과정에서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 투자 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얘기도 설득력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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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삼성엔지어링 지분 취득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삼성물산이 잇따른 주식 매입으로 적정 지분율을 확보하면 건설부문 재편과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오랫동안 내부에서 성장성 정체 등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과 플랜트 산업의 세 축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해 왔다. 토목과 건축 부문의 강점을 지닌 삼성물산과 화공플랜트 노하우가 풍부한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통해 보완 관계가 만들어질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에 힘이 실리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지분 소유구조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 건설부문 재배치와 맞물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그룹 3세 지배구조가 자연스레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자금사정을 볼 때 단기간 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틀에서 소유구조 재배치를 염두에 둔 주식 매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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