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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의 추석맞이 '100만원 명품 옷 선물도' 사비 털어 선물...자필 편지, 포트폴리오 구상

이대종 기자/ 홍은성 기자공개 2013-09-23 11:11:5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일 간의 긴 추석연휴를 맞아 국내 증권사의 PB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고객들을 위한 갖가지 추석 선물을 챙기거나 방문·전화 통화·명절 인사장 등으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회사차원에서 지원하는 것 외에도 고객의 성향에 따른 맞춤형 선물을 별도로 준비하는 등 고객 관리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달 초 거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추석 선물을 발송했다. 종류는 명절 시기에 맞춰 과일이나 건어물 세트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자산규모별로 약간의 차이를 두는 편이었다. 한 증권사의 경우 1억 원 이상의 고객은 건어물, 5억 원 이상의 고객은 과일세트를 일괄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하는 고객 수에 맞춰 과일과 원두커피를 지원하고 배분은 PB에게 맡기는 증권사도 있었다. PB들은 고객 성향에 따라 이를 배분했고 아직 자산을 맡기지 않은 고객들도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둬 선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PB들이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선물은 대부분은 사비를 들여 마련하고 있었다. 종류는 소고기와 송이버섯, 조기 등으로 회사에서 발송하는 선물보다는 단가가 높았다. 10억 원 이상의 거액자산가나 대규모 자금을 맡긴 법인 고객은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지만 100만 원 상당의 명품 옷을 선물을 하는 PB도 있다. 지난 설 명절에는 80만원짜리 몽클레어 겨울 점퍼를 선물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지점에서 근무하는 PB는 "선물은 평소 파악한 고객 성향에 따라 나누는 편"이라면서 "그간 있었던 식사 자리를 이용해 육류와 어류 선호도를 파악했고 근래 몸이 아팠던 고객은 버섯이나 홍삼 등을 드렸다"고 말했다.

서초동 지점에서 근무 중인 PB는 "평소에 구하기 어려웠던 고가 와인을 확보해 두었다가 이번에 선물했다"면서 "예전에는 만년필을 수집하는 고객에게 가격은 저렴하지만 외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상품을 선물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필 인사장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방배동에 거주하는 거액자산가가 받은 명절 인사장에는 고객과 가족 등의 안부를 묻는 질문부터 자녀 취직에 대한 염려, 심지어 고객 부하직원의 인사이동 등에 관한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인사장은 작은 나뭇잎이 박힌 고급 한지로 구성돼 있었다.

VVIP 지점에서 근무 중인 PB는 "일부 거액자산가들에게 3~6개월에 한 번씩 '연애편지'라는 애교 섞인 형식으로 자필 글을 드리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이번에는 국내외 시장에 이슈가 많아 자사 리서치 자료를 사본으로 동봉해 드렸다"고 말했다.

PB들은 이 밖에 고객의 4분기 포트폴리오 구상에도 여념이 없었다. 많은 고객들이 주말 휴일이나 여름휴가·명절연휴 같은 휴식기를 이용해 투자의 방향성을 고민한 뒤 포트폴리오 조정을 새롭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처럼 휴일은 길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국내 증시 이슈 등이 겹친 시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PB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역시 현지시간 17~18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였다. 업계 예상과 비슷하게 대부분 PB들은 양적완화 축소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금 관리에 대비하고 있었다.

역삼동 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PB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련 리스크도 줄어들고 있어 단기적인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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