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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 상반기 차입금 부담 '여전' 총차입금 2319억...절반 이상 1년 내 만기도래

이효범 기자공개 2013-10-02 10:49:3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7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건설이 차입금 부담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착공 지연과 해외사업 공사 중단 및 손실 등의 영향으로 차입금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총차입금과 PF대출 대부분에 이수와 이수화학 등 그룹 계열사의 보증 지원을 받으며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319억 원이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던 2009년과 2010년 수준의 두 배가 넘는다.

이수건설의 차입금은 2011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인수를 통한 자체사업 전환, 민자사업 관련 출자, 민간사업 관련 대여금 등으로 인해 늘었다. 2010년 말 1087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11년 1542억 원, 2012년 2410억 원, 2013년 6월 말 2319억 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수건설 차입금 및 금융비용

이수건설은 사업장에 선투입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차입금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수건설이 지연사업장과 분양부진 사업장 관련 선투입자금(장단기대여금, 공사미수금, 기타 투자자산 등)의 장부가액(대손충당금 제외)은 3500억 원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 미수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주요 미착공 PF 사업장은 평택 안정리(880억 원), 경기도 오포(69억 원) 등이 있다. 이 사업장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자금이 묶였다. 늘어나는 금융비용 탓에 사업성은 저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금융비용은 80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탈출구로 삼았던 해외사업에서도 발목이 잡혔다. 2008년 수주한 리비아 주택사업은 내전 발발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2009년 시에라리온 도로공사는 2013년 들어 손실이 발생해 실적저하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원가율을 절감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 향후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수건설의 차입금 상환능력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및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유동성 대응능력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진행 및 예정 주택사업을 감안할 때 향후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며,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상환여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차입금 절반 이상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이수건설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3년 7월 말 기준 총차입금 2395억 원 중 1842 억 원(76.8%)을 향후 1년 내에 상환 혹은 차환해야 한다.

이수화학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부담도 적잖아 보인다. 올해 7월 말 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이수화학이 1567억 원, 이수가 429억 원의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또 PF 우발채무 잔액 1216억 원에도 대부분 그룹 계열사가 지급보증을 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총차입금과 PF 대출금 등 대부분에 계열사가 보증을 제공했다"며 "사실상 이수건설은 계열사의 지원 없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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