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든든한 자금줄 '한화생명' 생명에 소공동·장교빌딩 매각...태양광 설비자금 숨통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01 11:17:0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인 한화케미칼이 한화생명으로부터 넉넉한 실탄을 공급받고 있다. 보유한 부동산을 한화생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충했고 들고 있던 한화생명 지분도 매각하면서 자금을 마련했다.태양광 사업에 나서면서 유동성 사정이 다소 빡빡해진 한화케미칼로선 한화생명이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케미칼은 내달 1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화빌딩을 한화생명에 1255억 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매각 목적은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소공동 한화빌딩은 서울 플라자호텔 뒷편에 입지해 서울의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으로 손꼽힌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 11월에도 한화생명에 한화 장교빌딩을 395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부동산 매각으로만 5205억 원을 한화생명으로부터 조달한 셈이다.
한화케미칼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을 직접 매각하는 방식으로도 자금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1700만 주를 매각해 1319억 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한화생명 지분율은 종전 3.71%에서 1.7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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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수직계열화 투자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 12일에는 염소 및 가성소다 설비증설을 위해 204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자회사인 한화큐셀도 내년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잇단 투자와 태양광 시황악화로 한화케미칼의 현금창출력이 다소 줄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3조 7602억 원, 232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0.37%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01%나 감소했다.
투자에 따라 재무여건은 다소 약화됐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85.3%로 2011년(147%)과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5조 5498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51억 원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재무여건을 감안해 한화케미칼은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이 실탄 창고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은 2012년 회계연도(연결 기준)에 14조 6117억 원, 4909억 원의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7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12% 감소했다. 투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한화그룹 내에선 가장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잇따라 한화케미칼의 금싸라기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도 우수한 자금여건에서 가능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의 △ 장교빌딩 매각 △ 소공동 한화빌딩 매각 △ 한화생명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은 한화그룹이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때 꺼냈던 조달카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화그룹은 당시 6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자체자금 1조 5000억 원을 내놓고 한화생명 지분 매각으로 1조 원을 마련하고 장교빌딩, 소공동 한화빌딩 매각 등으로 1조 원을 충당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리조트와 갤러리아백화점 매각도 검토했으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도 고려했다.
한화케미칼은 매각할 만한 유형자산은 대부분 내놓은 상황이고 매각가능 지분으로는 한화생명 지분(1.75%) 정도가 남았다. 보유한 다른 자산을 추후 매각할지 주목된다. 한화케미칼은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48.70%) △ 한화L&C 지분(100%) △ 에이치컴파운드 지분(100%) △ 한화드림파마 지분(100%) 등을 보유 중이다.
태양광 시황이 계속 악화한다면 앞서 거론한 업체의 경영권 혹은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IPO)을 추진하는 형태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빌딩 매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수요가 있어 선제적으로 실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추후 자산매각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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