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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애널리스트에게 PB는 새로운 기회" [PB 인사이드]②장득수 상무 "PB는 자문사의 회사형 버전"

신민규 기자공개 2013-10-16 13:36:2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종목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고객들과 다소 민망할 때도 있다. 계좌를 고객으로부터 넘겨받고 보니 투자하기에는 황당한 종목이 들어가 있어서 서로 얼굴을 붉힌 적도 있다.

그는 절대수익형펀드와 목표전환형 펀드로 국내 개별 종목 투자를 대체했고 해외주식도 종목이 아닌 ETF랩을 통해 들어갔다. 유럽 금융기업의 채권을 매수해서 최대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해외자산은 대체로 전체 자산의 30% 이상 투자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장 PB는 이머징 국가의 성장동력이 막연히 인구나 자원으로 요약되는 경우 투자매력은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중국, 인도와 같은 브릭스 국가가 다시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만이나 우리나라 같은 기술로 먹고 사는 나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한해 장 PB는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PB가 된 지 첫해에는 금융상품 공부와 자기소개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면 내년에는 고객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쓸 생각이다.

장 PB는 후배 매니저들이나 애널리스트들에게 PB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때 운용사에서 자문사로의 이동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자문사의 회사형 버전'인 PB에 도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실 장 PB는 CIO 시절 영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그 스스로 뻣뻣한 성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PB 1년을 해보면서 새로운 면도 느꼈다. PB의 경우 조직이 주는 스트레스보다는 어떻게 하면 고객을 확대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건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사연있는 돈을 개별적으로 상담받아서 운용하기 때문에 시황을 분석해서 맞췄을 때의 보람과 고객 돈을 불리고 직접 옆에서 지켜보는 보람은 차이가 컸다.

지금은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에게 다소 거리가 먼 직종이지만 진지하게 PB로의 이직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PB는 애널리스트에 대해 습관적으로 매수 의견(BUY)을 쓰고 투자의견을 올리는 행위에 보람을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업황이 악화된 데다가 대형 운용사들이 모델 포트폴리오 위주의 운용을 하고 평균 매매회전율도 낮추면서 펀드매니저는 물론 이와 연계된 섹터 애널리스트나 브로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역시 제2의 출구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장 PB는 이와 같은 직종을 모두 경험하고 PB로 전환한 1세대라 자신이 PB시장에서 성공해야 후배들이 뒤따라올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매일 소박하지만 세 가지는 꼭 지키자고 약속했다. 하루에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자는 것과 고객들에게 매일 전화하는 것, 금융상품을 최소 한 개씩은 연구하자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전화돌리는 것은 처음에 고객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반대였다."

장 PB는 동양증권 사태에서 보듯이 좋은 금융상품을 볼 줄 아는 선구안을 가진 PB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밖에 대형 IB가 찾기 힘든 작은 규모의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건도 PB를 통해서 발굴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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