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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공장지원실 인력 대폭 충원 부장급 이하 10여명 이상 인사발령..내수침체 대응, 해외생산 늘리기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3-10-18 10:19:1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6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해외공장지원 인력을 대폭 늘렸다. 내수시장에서 한계 상황에 부딪히자,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시 인사를 통해 재경·영업·생산기술 등 부서와 상관없이 부·차·과장급 직원 십 수명을 그룹 산하 해외공장지원실에 발령했다.

해외공장지원실은 올해 상반기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그룹에 만들어진 조직이다. 현대자동차 10개, 기아자동차 5개 해외공장의 운용을 전담하며 생산공정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각종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조직 신설시 90명 수준에 그쳤던 인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약 120명 규모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해외 현지법인 역시 자리교체 및 인력충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공장지원실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은 일단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수입차 공세와 함께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 경쟁마저 이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최근 3개월 평균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7.17%대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점유율이 71.8%, 올해 상반기 70.17%였다는 점을 보면 지난 3개월간 급격한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부터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오기도 하다. 정 회장은 상반기 공식석상에서 "하반기 국내부문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품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에서 노조 파업 등으로 지속적인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노조 파업으로 1조 7000억 원, 기아차는 1조 원대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총 손실액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 이미 넘어선 상태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매년 고착화되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생산공장의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 왔다. 주말특근 거부와 과도한 지원 요구가 내년, 또 내후년에도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공장에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해외공장지원 인력 충원에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현지 공장간 인력 이동이 있었고, 해외공장지원실 인사가 눈에 띄게 크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수시로 있는 인사일뿐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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