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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부담감…리버스 스텝업 ELS에 주목 [금융상품 분석]기초자산 주가 하락할수록 이득 보는 구조

이상균 기자공개 2013-11-21 10:21:08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9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와 해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부담감을 느낀 투자자들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고 있는 ‘리버스 스텝업(reverse step up) ELS'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일반화된 ‘스텝다운(step down)형 ELS'와는 정반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신한금투·한국·대신證, 6건 발행

스텝다운형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최초기준가 대비 일정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수익을 지급한다. 반대로 리버스 스텝업 ELS는 일정수준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수익을 지급한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투자자에게 이득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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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리버스 스텝업 ELS는 총 6건이 발행됐다. 발행사는 한국투자증권(2건)과 신한금융투자(3건), 대신증권(1건) 등 3곳이다.

상품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기초자산은 모두 KOSPI200, S&P500, NIKKEI225, HSCEI 등 국내와 해외 지수를 활용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만기가 3년, 조기상환이 발행 이후 매 6개월이며 녹인(knock in)이 없는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만기가 1년6개월, 조기상환이 발행 이후 매 3개월에 녹인 배리어가 140이라는 점이다. 쿠폰수익률은 7.1~9.5% 수준이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4일 발행한 ELS 4128회의 기초자산은 KOSPI200과 HSCEI이며 쿠폰수익률은 7.8%다. 만기는 18개월, 조기상환은 발행 이후 매 3개월마다 가능하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최초기준가 대비 가격이 100%(3개월, 6개월), 105%(9개월, 12개월), 110%(15개월), 115%(만기)로 책정됐다. 만기가 18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수익은 11.7%가 된다. 원금손실 발생기준가격인 녹인은 최초기준가 대비 140%다.

◇주가 상승 이어진 10월말부터 자금 몰려

올 하반기 들어 발행된 리버스 스텝업 ELS는 총 141억 원 규모다. 한해 40조 원 규모를 형성하는 EL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지만 최근 들어 발행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 투자심리가 그만큼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리버스 스텝업 ELS가 시장에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이다. 당시 신한금융투자가 코스피200과 S&P500,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7380호를 발행해 18억 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초 한국투자증권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발행할 예정이었던 ELS 4030회는 청약미달로 발행이 취소됐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리버스 스텝업 ELS는 이처럼 청약 미달로 발행 취소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10월말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이 지난 10월말에 발행한 288회는 무려 49억 원의 청약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이 11월초에 발행한 4120회도 39억 원 규모다. 이밖에 11월 중순 발행한 신한금융투자의 7729회와 한국투자증권의 4128회 역시 10억 원 이상의 청약금이 들어왔다.

리버스 스텝업 ELS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8월말에서 11월 중순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주요 증시가 대부분 상승했다.

HSCEI의 경우 8월말까지 9000 후반대에 머물다가 최근 1만1000선을 돌파했다. S&P500도 같은 시기 1600 중반대에서 1700 후반대로 상승한 상태다. NIKKEI225도 1만3000중반대에서 1만5000대까지 올랐다. 코스피 주가는 1900후반에서 2000 초반대를 넘나들고 있다. 한때 1700대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리버스 스텝업 ELS 발행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매주 1건 이상의 리버스 스텝업 ELS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대원 한국투자증권 DS부 부장은 "HSCEI의 가격이 상당히 오른 만큼 하방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에 KOSPI200과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리버스 스텝업 ELS를 연말까지 꾸준히 발행할 방침"이라며 "리버스 스텝업 ELS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지 않고 장기간 조정국면을 유지할수록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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