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BS금융 ELS 발행하는 이유는 [기초자산 분석]ELS랩에 편입…녹인 확률 낮고 주가흐름 좋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3-10-15 11:03:5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9월 ELS 시장에서 관심을 끈 기초자산은 BS금융지주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종목이지만 지난 9월에만 BS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가 18건이나 공모 발행됐다. 발행 순위가 9위로 종목 중에서는 5번째로 높은 위치다. 특이한 점은 BS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를 모두 삼성증권이 발행했다는 점이다.◇BS금융지주 ELS, 모두 삼성증권이 발행
NICE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BS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총 33건이 발행됐다. 1월에 1건, 5월에 8건, 7월에 6건, 9월에 18건이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발행건수가 5건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발행사는 모두 삼성증권이다.
BS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3조 원 수준으로 순위는 70위권에 머물고 있다. 거래량은 다소 편차가 있지만 평균 30억 원 수준이다. 다른 기초자산에 비해 시가총액 규모와 거래량은 작은 편이다. 일반인들에게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1년간의 주가흐름은 꾸준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2일 1만1500원으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1만5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6개월 동안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기록하다가 지난 9월26일 1만7000원으로 1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주가는 1만5000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 3년간과 비교해 봐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역사적 변동성을 감안하면 상승 피로감에 따른 하락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기초자산 활용도 낮아 쿠폰수익율은 높아져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이 이처럼 BS금융지주 ELS 발행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삼성증권이 발행한 BS금융지주 ELS는 모두 VIP투자자문과 함께 운용하는 ELS랩 어카운트에 편입된다. 이 상품에 들어가는 ELS는 보통 5개 안팎이다.
삼성증권 ELS랩운용팀 관계자는 "랩 상품에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기준은 녹인(원금손실발생 기준가격)에 진입할 확률이 낮은 ELS"라며 "변동성이 낮아져 쿠폰수익률이 다소 낮아진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1차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시킬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ELS랩에 편입된 ELS의 1차 조기상환 비율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BS금융지주는 금융회사라는 특성 덕분에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회사의 펀더멘털이 좋아 주가 급락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인지도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긴 하지만 변동성은 더 좋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기초자산을 활용한 ELS 발행이 늘어날수록 주가의 변동성은 축소되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쿠폰수익률이 BS금융지주보다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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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구조를 살펴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다. 9월에 발행한 18건의 ELS는 모두 BS금융지주-현대백화점, BS금융지주-현대모비스를 기초자산으로 선택했다. 이중 월지급식과 스텝다운형의 발행 비중을 50대 50 정도로 유지했다. 기초자산은 비슷하지만 발행시기별로 쿠폰수익률의 차이는 크다.
일례로 9078회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BS금융지주, 9068회는 현대백화점과 BS금융지주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만기는 3년, 조기상환은 발행 이후 매 6개월이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90-90-85-85-80-80, 녹인은 57.5%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스텝다운형 ELS다. 쿠폰수익률은 9078회가 연 10.3%, 9068회가 연 9.6%다.
똑같은 기초자산의 월지급식 ELS는 쿠폰수익률이 6~7%대까지 내려간다. 발행 시기별로도 쿠폰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같은 기초자산을 두고 시기를 다양화해서 발행할 경우 투자 리스크를 그만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에 BS금융지주의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기업 펀더멘털이 좋아 향후에도 좋은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BS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를 꾸준히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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