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언제쯤 살아날까 [Company Watch] 손실 확대, 주주 부담 지속..발빠른 글로벌 경쟁력 확보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3-12-19 09:07: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3년이 지났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9년 그룹의 '5대 신수종사업' 중 한개 분야로 선정된 이후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그룹사에 부담만 전이시키는 모양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44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이 98억 원대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불과 1년 사이 적자 규모가 8배가 넘게 확대된 모습이다.
올해 3분기에는 340억 원대 추가 출자까지 이뤄지면서 주주들에 부담을 안겼다. 유상증자를 단행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적인 수익이 전무하다 보니 부족한 운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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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09년 삼성그룹이 바이오시밀러를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2011년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업체 퀸타일즈와 합작으로 설립한 업체다. 사업안은 주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 생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주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41.8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있고, 뒤를 이어 삼성물산이 10.4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퀸타일즈의 지분은 5.84%에 불과해 사실상 경영권은 삼성그룹의 몫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2020년까지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글로벌 위탁생산 세계 3위 업체가 목표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업체 삼성바이오에프스를 만든 것도 이 같은 장기 계획안에 따른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가 본격적인 공급계약과 위탁생산이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탓에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나마 공급계약이 체결된 것도 올해 하반기 들어 단 두 건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져 당장 내년까지도 안정적인 손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총 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고 2·3차 시설확충에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에만 예상되는 투자금이 2000억~3000억 원대다. 당장 수익성을 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투자금은 고스란히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등 주요 주주들이 분산 지원해야 한다.
물론 설비확충이 완료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가시화되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의약품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9%대 고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2015년까지 앞으로 2년간 미국 시장에서 특허만료가 예상되는 의약품들이 상당수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예측된다.
다만 관건은 글로벌업체들과 경쟁에서 과연 얼마나 단기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 여부다. 현재 이 분야에서 선두업체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으로 모두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곳들이다. 그나마 국내 업체 중 글로벌 5위권 내로 거론되는 셀트리온마저도 설립된 지 10년을 훌쩍 넘었다.
이 같은 경쟁구도를 발 빠르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기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초부터 삼성그룹이 특정 바이오의약품 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설들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은 본격적인 준비단계였고 향후 2년 내에 수익성이 흑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10년 이상 장기적인 계획안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상위업체들의 경쟁구도를 빠른 시일내에 넘어서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들의 M&A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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