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회계자문 2연패‥MBK 효과 [thebell League Table/M&A]ING생명보험 인수 회계자문 한방으로 4분기 역전…·EY한영 '빅4는 옛말'
박시진 기자공개 2014-01-02 14:16:4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가 뒷심을 발휘하며 올 M&A 회계자문 시장을 재패했다. 전통의 강자 삼일PwC는 기업 구조조정 M&A 거래의 금융자문(회계자문을 포함한 패키지 자문)에 치중한 탓에 회계자문 1위에서 밀렸지만, 금융자문을 포함한 전체 자문 면에서는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201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는 올해 조정점유율 35.95%로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M&A 회계자문 실적 1위(완료 기준)을 차지했다. 자문건수는 20건으로 2위인 삼일PwC에 비해 한 건 가량 앞섰으나, 금액으로는 8000억 원 가량의 격차를 벌렸다. 삼정KPMG는 발표기준으로도 조정점유율 35.84%로 1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삼정KPMG가 삼일PwC를 앞서며 1위를 올랐었다. 하지만 2012년에는 삼정KPMG가 연초부터 연간 실적의 승부를 가를만한 대규모 거래의 회계 자문을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던 반면, 올해는 막판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초 기세로는 삼일PwC가 일찌감치 1위를 굳히는 듯 했다.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핀칸티에리의 STX OSV 인수 회계자문 등 굵직한 딜을 1분기 중 마무리하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변수는 사모투자펀드(PEF)였다.
삼정KPMG는 4분기 중 거래금액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MBK의 ING생명보험 인수 회계자문을 수행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외에 영양풍력발전공사, 지오영 등 사모투자펀드가 참여한 거래들의 자문을 연거푸 수행하며 실적을 쌓아올렸다. 삼정KPMG는 지난 2분기에도 MBK의 네파 인수 거래의 회계자문을 수임했다.
현재 국내 사모투자(PE) 시장 M&A 회계 자문은 삼정KPMG가 딜로이트안진과 함께 양분하고 있다. 반면 삼일PwC은 사모투자펀드 관련 거래에서 만은 유독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고 있다. 올해 삼일PwC가 자문을 수행한 PE 투자 거래는 베어링PE아시아의 로젠택배 인수 회계자문(1600억 원) 정도. 그외 대형 PE 운용사 중에는 한앤컴퍼니 정도가 단골이다.
삼일PwC는 특히 발표기준으로는 딜로이트안진, EY한영에도 뒤쳐진 4위에 머물러,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 한해 M&A 금융자문 시장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딜로이트안진은 완료기준 3위, 발표기준 2위를 기록했다. 완료기준으로는 앞선 두 법인과의 격차가 다소 컸지만, 발표기준상으로는 1위인 삼정KPMG에 근접하게 따라붙어 내년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최근 M&A 거래에서 세금 관련 이슈가 중요하게 부각됨에 따라 이 분야 강자로 통하는 딜로이트안진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Y한영 역시 올해 M&A 금융자문 부문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본업인 회계자문 부문에서는 부진했다. 2013년 리그테이블 결과만 놓고보면 빅4 회계법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3위와의 격차가 컸다. EY한영은 올해 완료 기준 5건의 딜(3474억 원) 만을 완수하는데 그쳐, 금액 면에서는 오히려 지성회계법인(4218억 원)보다 뒤쳐졌다. 이랜드가 케이스위스(K.SWISS)를 인수한 자문 외에는 스몰캡 규모의 딜 자문을 따낸 게 전부다. 하지만 내년 1월 경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Corning) 인수 회계자문이 클로징 될 경우 2조4398억 원의 실적이 추가돼 상위권에 랭크 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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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머니투데이더벨 리그테이블은 회계법인이 거래 일방의 금융자문과 회계자문을 동시에 맡는 경우, 회계자문을 금융자문에 포함된 것으로 간주해 취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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