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나금융, 인수금융 시장 절반 지배 [thebell League Table/M&A]조정 점유율 48.4%… 하나대투證·하나銀·외환銀 삼각편대 맹활약

정호창 기자공개 2014-01-02 14:24:26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그룹이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M&A 인수금융 시장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2위와 세 배 이상의 점유율 차를 기록하며 인수금융 시장을 평정했다는 평가다.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하나금융 그룹 계열 IB들이 올해 국내 M&A 시장에 제공한 인수금융(Loan) 규모는 23건, 2조3264억 원이다. 거래 건수로는 전체 실적의 절반이 넘는 52.3%를 기록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5조2307억 원 중 44.5%를 책임졌다. 거래 건수와 금액을 합산한 조정 점유율은 48.4%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그룹이 이렇듯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다른 금융그룹과 구별되는 독특한 영업방식이 한 몫 했다. 다른 금융그룹의 경우 계열 은행이 인수금융 딜의 발굴과 대출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데 비해 하나금융 그룹은 분업화된 업무 체계를 갖고 있다. 하나금융 그룹은 하나대투증권이 딜 소싱과 주선 업무를 맡고, 하나은행이 대출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이런 분업화 방식은 인수금융 시장에서 하나대투증권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장점이 있다. 은행들이 수행하기 어려운 소규모 딜이나 2금융권 대상 딜도 하나대투증권은 주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을 활용함으로써 기본 영업활동 반경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넓은데, 올해부터는 하나은행도 독자적인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시작하며 그룹의 IB활동 영역을 더욱 넓혔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외환은행까지 가세했다.

다른 금융그룹이 주로 은행 홀로 인수금융 업무를 맡는데 비해 하나금융 그룹은 관련 창구를 셋이나 보유한 셈이다.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삼각편대가 각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니 국내 M&A 시장의 웬만한 딜은 하나금융 그룹의 손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하나금융지주는 세 계열사가 내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서로 딜을 따내도록 유도해 인수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시너지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당분간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서 하나금융 그룹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clip20131231163545

금융그룹 순위 2위는 우리금융 그룹이 차지했다. 우리금융 그룹에서 인수금융을 다루는 곳은 원래 우리은행 밖에 없었지만 올해 우리투자증권이 새로 이 시장에 입성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

우리금융 그룹은 올해 8건, 6301억 원의 주선 실적을 올렸다. 조정 점유율은 15.1%를 기록했다. 주관사 개별 순위에서 우리은행이 5위, 우리투자증권이 8위를 기록해 신한·산업·국민은행에 모두 뒤졌지만 합산 실적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의 호성적은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이 내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품으로 옮겨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그룹은 동메달을 걸었다. 올해 총 9420억 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해 금액 기준으로는 2위 성적을 냈지만, 거래 건수가 4건에 그쳐 우리금융 그룹에 아깝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실적 경쟁보다는 리스크 및 익스포저 관리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금융 그룹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국내 인수금융 시장을 양분해 온 전통의 강자다. 굵직한 인수금융 딜을 주선하며 쌓은 내부역량이 높고, M&A 시장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업계 수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하우스다. 내년에 우리투자증권을 계열 분리해야 하는 우리금융 그룹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무난히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금융기관으로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산은금융 그룹은 4위 자리에 앉았다. 거래 건수는 신한금융 그룹과 같지만, 주선 금액이 적어 순위를 높이지 못했다. 5대 금융그룹 중 금액 기준으로 가장 적은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순위 말석은 KB금융 그룹이 차지했다. 주선 금액은 6010억 원을 기록했으나 거래 건수가 3건에 그쳐 산은금융 그룹과의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조정 점유율은 9.2%를 기록했다.

KB금융 그룹은 전통적으로 개인 및 소매금융에 비해 기업금융에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나름 좋은 성과를 냈다. 게다가 최근 M&A를 통해 증권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내년 성적이 기대되는 하우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정호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