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重 성장 비결, 현대기아차 일감 '독식' 제철부문 이어 완성차 하역 업무도 '완전 접수'
박창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1-17 09:17: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5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중공업은 현대기아차그룹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성장해 왔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사업부문에서 파생된 일감을 수주해 가며 외형을 키워 왔다.대주중공업의 회사 이름에 '중공업'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업 영역은 강관 제조와 건설, 물류를 아우른다. 이들 모두 현대기아차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의 모태 격인 물류 부문은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하역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연 매출액 1조 2000억 원 대의 대주KC그룹으로 발돋움시킨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항 자동차 하역 전담...평택항도 '접수'
대주중공업의 2012년 매출액 4351억 원 가운데 29.07%인 1265억 원은 하역운송 부문에서 발생한다. 하역운송은 항만에 접안한 선박의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일컫는다. 대주중공업의 경우 현대기아차 계열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원재료와 제품을 하역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현대차의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의 상당 부분은 울산항 자동차 전용부두를 통해 수출된다. 이들 완성차를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가 운용하는 자동차전용선박(PCC)으로 실어나르는 일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몫이다. 대주중공업 하역운송 부문 매출 상당 부분은 이처럼 일용직 노동자를 고용해 완성차를 PCC에 하역하는 사업에서 발생한다.
대주중공업은 올해부터 기아자동차의 주요 거점인 평택항 자동차 하역 사업도 따냈다. 이에 따라 하역운송 부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야적장에 놓인 차량을 PCC로 선적하는 수수료는 통상 대당 14~15달러(약 1만 5000원)다. 평택항을 통해 선적되는 기아차의 수출 물량이 연간 60만 대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주중공업의 매출액은 매년 9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감 나누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물류 일감을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개방한다는 내부 의사결정을 내렸다"면서 "완성차 선적 용역은 노무 관리 측면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일감 나누기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주중공업은 이미 울산항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오랫동안 일을 해왔고 대기업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평택항 선적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사업 파트너로 거론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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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철강 계열사도 대주重의 든든한 버팀목
대주중공업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계열뿐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전방 산업인 제철 분야에서도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제철 계열사들의 물류 운송과 시설 공사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중공업의 2012년 매출 가운데 공사수입 부문의 비중은 24.05%로 하역운송 부문에 버금 간다. 공사수입은 대주중공업이 직접 생산한 철골과 H빔(H-Beam) 등을 주요 토목 현장에 납품, 설치하는 사업을 통해 발생한다.
건설부문 역시 현대기아차향(向) 매출이 주를 이룬다. 건설부문 실적 가운데 확인된 부분만 따지더라도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다. 발주처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비중이 가장 크다. 고로 증설과 이에 따른 부대 시설 상당 부분을 대주중공업이 수주한 까닭이다. 이밖에도 현대건설과 현대로템, 현대자동차, 현대파워텍 등과 거래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역운송 부문 주요 고객사에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포함된다. 대주중공업 물류사업부는 자동차 하역을 담당하던 영남지사 외에도 현대차 철강계열사를 담당하는 중부지사와 경인지사를 두고 있다. 사업 내용은 철스크랩을 비롯한 제철 원자재와 냉연 및 열연코일 하역 등이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보이지 않는 영역'의 일감을 공유한 대상이 연 매출액 1조 2000억 원을 상회하는 대주KC그룹 계열사라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대주KC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끈끈한 관계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며 "현대기아차 계열사의 일감을 꾸준히 수주하며 조 단위 매출액을 기록한 대주KC그룹이 상생 정책의 수혜를 입게 됐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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