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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성장 위한 '체질 개선' 비법은? [Company Watch] 모바일·직매입 매출의 질 높여...'외형확대·수익성' 두 마리 토끼 노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4-02-10 08:52: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부진으로 한숨만 쉬었던 2013년 유통가. 그러나 해외 진출과 모바일 채널 확대를 통해 끊임없이 가능성을 시험해 온 CJ오쇼핑의 실적은 여전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CJ오쇼핑이 소비 경기 침체의 덫을 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CJ오쇼핑의 2013년 매출액은 2012년과 비교해 17% 증가한 1조 2607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2% 성장한 1572억 원, 취급고는 7.6% 증가한 3조 715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개별 실적을 두고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13년 4분기 매출은 3988억 원으로 2012년 4분기 대비 2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5.1% 증가한 47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취급고 역시 83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취급고'란 유통업체의 외형 비교를 위한 기준으로 흔히 사용되며, 해당 유통 채널을 통패 판매되는 제품의 총액을 일컫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TV사업부문의 패션상품 매출 호조와 모바일커머스 시장 선점을 통해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루었다"며 "또한 CJ오쇼핑에서만 판매되는 'ONLYONE' 상품 사업의 성장으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춘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익 마진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패션 상품의 매출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모바일 채널'과 'PB상품'을 통한 체질개선이 더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먼저 지난 4분기 모바일 채널의 취급고는 1290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4분기 290억 원, 2013년 3분기 840억 원에 비하면 걸출한 성장이다. 또한 2013년 모바일 채널의 연간 취급고는 3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모바일 채널의 무서운 성장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모바일 취급고는 홈쇼핑 3사 중 1위 수준"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을 선점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베이스 부담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1년 론칭 1년 후 전체 취급고의 1%를 차지하던 모바일 채널은 올해 9%까지 비중이 늘어났다.

CJ오쇼핑_모바일채널 비중 변화

전체 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모바일 소매시장이 올 한해 7.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지만 그만큼 추가적인 성장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채널은 초기 투자 단계를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구조"라며 "상시 제작 비용이나 SO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자체 개발 상품인 'ONLYONE' 역시 실적의 체질을 변화시킨 공신이다. 홈쇼핑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 이에 따라 '차별화' 된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의 질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져 왔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바로 '자체 브랜드 상품(PB상품, Private Brand)'이다. PB상품은 홈쇼핑이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해서 맡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다. 또한 트렌드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게 용이 해진다.

이 뿐만 아니다. CJ오쇼핑은 하청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완전 직매입하고 있어 상품 판매 총액을 회계상 매출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례로 외부 판매자의 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경우 해당 취급고의 매출은 판매된 제품 총량 등을 기반으로 산정한 '수수료'가 기준이다. 그러나 A라는 제품을 자체개발해 전량 매입하고 이를 판매한다면 제품의 가격이 곧 매출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매입을 할 경우 제품의 독점판매는 물론 고마진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제품의 재고가 홈쇼핑의 부담으로 남게 되어 신중한 재고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별화된 상품력과 모바일 시장의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시장 성장률 이상의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CJ오쇼핑의 전략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CJ오쇼핑_ONLYONE 상품 비중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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