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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상영 부자, 이태원 땅 공동매입…배경은 그룹 보유 180평 대지 매입…주택 신축 가능성 커, "오너 2세 재집결"

길진홍 기자공개 2014-02-14 08:37:52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아들인 정몽익 사장이 내부거래를 통해 서울 이태원 소재 토지를 공동으로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가 계열사와의 부동산 거래에서 매도자가 아닌 원매자로 참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KCC는 이달 초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02-3번지 소재 땅을 정 명예회장과 정 사장 부자에 74억 8700만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미사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매각대금은 운영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KCC는 지난 2012년 2월 이 땅을 최초 매입했다. 소유권 취득 후 2년 만에 다시 부동산을 처분했다. 매각대금이 감정가액 수준에 평가돼 양도차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과 정 사장은 토지 소유권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토지면적은 605㎡(183평)로 지목은 대지로 잡혀 있다.

정 명예회장이 그룹 보유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동안은 주로 보유 부동산을 계열사에 넘기거나 대여했다. 대규모 임야 등을 계열사 연구소 부지로 대여하거나 매각하는 형태의 거래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계열사 영업활동과 먼 소규모 대지를 매입했다. 게다가 토지 매입이 차남인 정 사장과 공동으로 매입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부지 면적도 작아 투자 목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에서는 매입 대지에 주택을 신축한 뒤, 강남 등으로 분가한 2세들을 다시 불러 모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지 인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고급 주택이 밀집해 있다. 정 명예회장의 집이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이곳에 주택을 신축할 경우 공동 소유자인 정 사장이 강남에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KCC 관계자는 "사적인 거래인만큼 회사에서 어떤 의도로 땅을 매입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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