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다이나믹 vs. 마이다스거북이, 최후의 승자는 1조 초대형 트러스톤 "공격적 투자 성향"..클로징 거북이 "안정적 수익"
박상희 기자공개 2014-03-04 12:29: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롱숏펀드의 쌍두마차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와 '마이다스거북이90펀드'가 적정 운용 규모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마이다스거북이는 설정액이 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중순 판매를 잠정 중단할 계획인 반면 트러스톤코리아는 설정액이 1조 원이 넘는 초대형펀드로 성장했지만 판매를 계속할 방침이다.업계는 롱숏펀드의 특성 상 적정 운용규모에 대한 논란이 없을 순 없겠지만 롱숏펀드 범주에 들어가더라도 투자 목표 및 운용전략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수익률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러스톤코리아와 마이다스거북이펀드는 모두 모펀드에 재투자하는 자펀드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모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국내 주식에, 95%이하를 채권에 투자한다. 마이다스거북이는 주식형과 채권형 등 두 종류의 모펀드에 투자한다. 주식형 마이다스거북이모펀드에 자산의 80% 이상을, 채권형 마이다스펀드에 20% 이하를 투자한다. 각각의 모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각각 국내주식과 채권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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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코리아는 주식혼합형(주식에 대한 최고 편입비율이 50% 이상, 60% 미만)으로, 마이다스거북이는 주식형(주식편입비율 60% 이상)펀드로 분류된다. 펀드 분류만 보자면 마이다스거북이가 좀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
실질적인 주식순편입 비중은 트러스톤코리아가 더 높다. 롱(매수)비중은 70%, 숏(매도)은 40% 수준으로 주식포트폴리오의 순편입비는 약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마이다스거북이의 주식순매수 비중은 20% 이하로 유지된다.
주식포트폴리오 순편입비에 대한 차이는 수익률 벤치마크에서도 드러난다. 트러스톤코리아가 '코스피*20 + KIS국고채 1~2년 지수*80%'를 비교지수로 삼은 반면 마이다스거북이모펀드(주식형)는 '코스피*10% + 매경 BP 종합채권지수 국고채 1~2년*90%'를 벤치마크로 삼았다. 전체 수익률 중 채권지수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마이다스거북이가 더 높고, 코스피지수의 영향력은 트러스톤코리아가 더 높다. 트러스톤코리아가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추구하는 반면 마이다스거북이는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목표로 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트러스톤코리아와 마이다스거북이가 국내 롱숏펀드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지만 운용 목표 및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다"며 "주식순노출도 등으로 볼 때 트러스톤코리아의 운용 스타일이 좀 더 공격적이고, 마이다스거북이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롱숏을 메인 전략으로 구사하는 두 펀드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롱 포트폴리오(주식 매수)를 구축하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숏 포트폴리오(주식 매도)를 구축한다는 점은 유사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전략은 전혀 다르다.
트러스톤코리아는 주식 매수 비중을 50~80%로 유지하고, 숏 포지션 중 주식차입 매도는 0~20%, 주가지수선물매도 비중은 0~40%로 가져간다. 그 밖에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과 인헨스드(enhanced) 전략을 구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페어 트레이딩은 사업환경이 유사하고 가격의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은 동일 산업 내 종목으로 롱과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기법이다. 인헨스드 전략은 저평가 영역에 있는 가치주 중심으로 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트러스톤코리아는 운용 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 가격 메리트가 생긴 종목을 롱 포트폴리오에 담고, 고평가된 소재 및 섹터 내 매력도가 낮은 종목은 숏 포트폴리오에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장흐름과 관계 없는 구조적인 성장주인 인헨스드 종목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다스거북이는 롱숏 전략 중에서도 펀더멘털 롱숏을 선호한다. 이 전략은 동종업종 내에서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 주식을 차입매도하는 전략이다. 짝짓기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 지수선물을 이용해 헤지한다. 두 종목의 과거 주가 움직임의 상관관계에 기초하는 테크니컬 롱숏과는 다르다. 그밖에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및 차익거래(arbitrage) 기법 등을 사용한다.
이벤트 드리븐은 기업공개(IPO) 및 M&A, 블록딜 등 기업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벤트에서 수익 창출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다. 차익거래의 경우 주가지수(KOSPI200)와 주가지수선물의 가격차이를 활용하는 인덱스 차익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분기 마이다스거북이(클래스 A 기준)는 펀더멘털 롱숏 및 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벤트 드리븐의 경우 해성옵틱스·내츄럴엔도텍·인터파크INT 등의 공모주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코리아와 마이다스거북이펀드의 주요 운용 전략 및 스타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운용 규모가 1조 원을 상회했다는 이유만으로 트러스톤코리아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며 "마이다스거북이펀드의 경우 클로징 이후 펀드 수탁고가 4000억 원 대로 줄어들면 판매를 다시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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