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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한라비스테온, 어느새 '5조 클럽' 매출 규모 '퀀텀 점프'..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도약 발판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06 10:1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3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대주주인 비스테온(Visteon Corp.)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합병하면서 연간 매출 5조 원 규모의 자동차부품사로 거듭났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국내 최대 부품사로 꼽히는 만도와 대등한 규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5조 18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3조 6531억 원보다 42%나 늘어났다. 만도의 연간 매출액인 5조 6338억 원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해 만도는 전년보다 매출액을 11% 늘렸다.

지난 2012년 만도는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중에서 매출액 기준 46위 권(47억 달러)에 위치했다. 현대모비스(8위), 현대위아(38위) 등 현대차그룹 부품사들에 이은 순위였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같은 기간 57위(32억 달러)에서 단숨에 만도와 같은 40위 권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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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단기간에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건 대주주인 비스테온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방침 때문이다. 대규모 생산 시설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경영 상의 중요한 이점 중에 하나다.

비스테온은 과거 한라공조를 인수한 뒤로부터 자사의 계열사를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넘기는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1조 원 이상 연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도 지난 1월 비스테온으로부터 공조사업부 18개사를 4392억 원에 넘겨받은 결과다.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터키 법인(VISTEON Turkey)·클라이미트글로벌·알라바마 법인(HCSA) 등을 꾸준히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이 한라비스테온공조가 글로벌 상위업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공조사업부 18개사는 모두 주요 거점 지역을 중국·유럽·북미 등 해외에 두고 있다. 공조부품사 중에서는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세계 2위의 공조회사로 뛰어올랐다"며 "비스테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한층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야심은 해외 법인 신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달아 4곳의 해외 법인을 세웠다. 중국 내 신규 법인(HVCC Yancheng)과 브라질 법인(HVCC Brazil)·인도 법인(VISI)·러시아 법인(HVCC Rus) 등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적잖은 효과를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35억 원으로 전년 3096억 원보다 17% 늘어났다. 영업이익 만을 놓고 보면 만도(3130억 원)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한 공조사업부 중에서 신설 법인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저조한 곳이 있었다"며 이들의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서 부채를 크게 늘렸지만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1분기 인수 자금으로 쓰기 위해서 장기차입금을 2506억 원 가량 끌어왔었다.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97%)도 전년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100%에 못 미치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인수합병 후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4180억 원으로 전년(2777억 원)에 비해 51%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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