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상최대' 실적 한샘, 이케아와 '정면승부' 한국 상륙 앞두고 실적 급증...임차방식 플래그숍 '재무부담↓'

장소희 기자공개 2014-03-14 09:2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2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 상륙을 앞둔 가구공룡 '이케아(IKEA)'와 정면 승부에 나섰다. 그동안 쌓아둔 현금으로 잇따라 대형 플래그숍을 열고 이케아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플래그숍은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재무적 부담도 비교적 적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커진 798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대비 55% 늘어난 6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그동안 한샘이 B2C사업에 투자했던 결과라는 평가다. 건설 경기가 호황이었던 10여 년 전 한샘이 건설업체와의 특판 계약으로 대표되는 B2B사업에 집중했던 반면 최근에는 홈쇼핑,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직접 소비자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대형화된 대리점과 온라인몰에서 인테리어 가구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리점 매출의 경우 2012년 960억 원 규모였지만 1280억 원으로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폭을 나타냈고 온라인몰 매출도 96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한샘이 주력하고 있는 '플래그숍'은 향후 실적을 이끌 든든한 유통채널이다. 동시에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진출에 대항할 수 있는 첨병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1년 말 개관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플래그숍은 열흘만에 14억 원 매출을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5일 개관한 연면적 5680㎡, 전시면적 4210㎡의 대규모 플래그숍 목동점도 고양시에 들어설 이케아 2호점 수요를 흡수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출점도 활발히 할 계획이다.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기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샘은 현재 6개에 불과한 플래그숍을 향후 2020년까지 2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한샘 관계자는 "2011년 부산 센텀점을 오픈하고 2012년과 2013년에는 플래그숍 출점이 없다가 올초 목동점을 개관했다"며 "기존의 유통점 보완과 더불어 광역권별로 플래그숍 출점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는 중저가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한샘은 상대적으로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어 타깃층이 다소 다르다"며 "그럼에도 이케아 상륙에 앞서 대규모 매장을 급속히 늘리는 것은 이케아를 어느 정도는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대형 플래그숍 운영에 드는 비용인데 이마저도 한샘에겐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플래그숍 부지를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임차 방식을 택해 비용을 줄였다.

그 까닭에 차입금 규모나 부채비율도 안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단기 차입금과 장기 차입금은 각각 229억 원, 38억 원으로 2012년 차입금 규모가 각각 227억 원, 39억 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해볼 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92% 수준으로 75%였던 2012년 대비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정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재무 여건을 고려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가구 유통채널을 늘리고 있다"며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한샘에게 위협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샘이 발빠르게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계기도 된 셈"이라고 평했다.


한샘 5개년 실적추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