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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파나마 '후유증' 털어낸다 대한해운 법정관리로 떠안은 해운사 청산…구조조정 속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4-03-18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한해운 법정관리로 시작된 파나마 후유증을 말끔히 떨어내는 모습이다. 대한해운과 함께 설립했던 해운사 2곳의 정리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그동안 지속됐던 손실 부담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나기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파나마 지역에서 해운업을 벌이는 100% 자회사 KLDS마리타임을 최근 청산했다. 아울러 동일한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DK마리타임도 청산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넘겨받은 선박들의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당수 선박 매각을 지난해 이미 성공했고 현재 5척의 선박이 남겨져 있다.

DK마리타임의 경우 선박 매각이 완료되면 3000억~4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모두 DK마리타임이 쥐고 있는 부채 탕감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DK마리타임은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192억 원)에 빠져있다. 부채(5090억 원)의 상당수가 외부 차입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KLDS마리타임과 DK마리타임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에 그야말로 '짐'같은 존재였다. 파나마 운항 선박들의 수주를 약속받고 대한해운과 50%씩 지분을 투자해 2008년 설립했지만 대한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빚과 운용 부담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한쪽 회사가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가 나면 다른 회사에서 모든 책임 권한을 이양해야 하는 계약 관계에 따른 결과였다.

해운경기조차 바닥을 치면서 손익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지금까지 양쪽 해운사에 들어간 자금 지원만 수천억 원대에 달한다. 금융권에서 회사 설립을 위해 빌려온 차입금을 자체적으로 상환하지 못해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했다. 만약 앞으로도 그대로 회사를 유지했다면 비슷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애초 해운경기가 살아나면 이들 두개 법인을 한꺼번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딘 해운업황 성장세와 파나마 지역 항로의 수요가 줄면서 결국 청산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산을 위한 자산 정리 작업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 중이다. DK마리타임의 선박 매각이 모두 완료되면 7년 간 이어졌던 대한해운 법정관리 후폭풍에서 마침내 벗어나게 된다.

이들 회사의 정리작업을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부터 보다 강도 높은 부실 사업체 정리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 회사를 청산 결정한 것 자체가 본업인 조선·해양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난해 광물탐사 자회사인 SMC를 매각하고 ENR을 흡수합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내에서 가장 부담을 주는 사업으로 거론되는 것은 풍력발전사업(드윈드)이 꼽힌다.

사업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부터 대우조선해양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말 대규모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안정적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고정식 플랫폼과 잭업리그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81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대형 해양플랜트 공사 경험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충성도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시작된 사업부 구조조정까지 마무리되면 수익구조 등에서 탁월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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