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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회사 덕분에 적자 모면 연결기준 순익 386억...SBS미디어홀딩스 등 실적 호조

김시목 기자공개 2014-03-24 09:1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건설부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 SBS미디어홀딩스 등 방송사업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분에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의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태영건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1조 4932억 원, 영업이익 318억 원, 당기순손실 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2.9% 줄었다. 순이익은 402억 원을 올렸던 전년 대비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태영건설의 자회사들은 견조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연결기준에 포함된 자회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7659억 원, 순이익 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비롯한 방송사업의 경우 당기순이익 458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태영건설은 SBS 등의 자회사 실적 호조 덕분에 적자전환을 피할 수 있었다. 실제 태영건설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올린 당기순이익은 386억 원이었다. SBS미디어홀딩 등 자회사가 기록한 순이익을 건설부문이 깎아먹은 셈이다.

태영건설의 수익성 악화는 공공공사에 편중된 사업구조 탓이다. 공공공사 입찰에 최저가낙찰제가 도입, 원가율 급등 등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태영건설은 지난 5년 동안 공공공사 매출 비중이 80%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이 부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태영건설의 지난해 개별기준 원가율은 2010년 이후 최고치인 92.1%를 기록했다. 관급공사의 원가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에 소폭 개선되면서 2.1%를 기록했지만, 2010년 이후 최저치였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원가율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매년 줄어드는 수주잔고와 높은 공공공사 비중 탓에 건설사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수주잔고는 3조 120억 원에 머물렀다. 2010년 4조 3468억 원을 기록한 이래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업의 실적 저하는 탄탄한 재무건전성 덕분에 큰 위험요소는 아니지만 지난해와 같은 침체된 분위기가 장기화될 겨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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