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롯데쇼핑, 신용도 악화 추세 지속 무디스, 투자 확대 불구 사업성과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4-03-28 09:56:5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7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포스코와 롯데쇼핑의 신용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최근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최근에 Baa1에서 Baa2로 떨어트렸는데 앞으로도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디스 한국 기업평가 담당인 크리스 박 부대표 겸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현대증권 초청으로 개최한 크레딧 세미나에서 "포스코와 롯데쇼핑은 차입금이 많은 상황에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용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용도 방향이 개선 보다는 악화 쪽에 더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재무 레버리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양 회장 시절에 집행한 대규모 투자(CAPEX)로 차입금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난 상황인데다 해외 사업 매각 등의 대규모 재무개선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진단이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에 연 2조~3조 원이었던 CAPEX가 정 회장 시절에 연 6조~8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면서 "차입금이 과도하게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과거 3년 동안 신용등급이 A1에서 4단계나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포스코의 재무상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증설 투자로 철강 시화잉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재무개선을 위해 투자 계획을 줄일 계획이지만 계획대로 크게 줄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투자가 확 줄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현금흐름(FCF)을 개선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재무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계속되는 투자로 재무비율이 계속 악화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의 멈추지 않는 성장 전략이 재무상태 악화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투자 계획이 보수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점포 등 공격 투자 패턴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투자가 재무비율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내놨다. 홍콩 내 중국 전문가의 전망을 빌어 중국 할인점 사업이 워낙 과당 경쟁 상황이어서 큰 폭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으면 이익은 커녕 적자폭을 줄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중국 할인점 사업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다.
세일앤리스백 방식의 리츠 상장에 대해서는 재무개선 효과가 있지만 상장액 만큼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최대 주주로 일정 부분 지분을 참여해야 하는데다 다시 재임대하면서 임차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무디스의 경우 임차료가 발생하면 비용의 8배를 조정 차입금으로 잡는다"고 덧붙였다.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개선되겠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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