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롯데건설, 신용등급도 '흔들' 지난해 순손실 1644억…3대 신평사 등급 재검토 돌입
이효범 기자공개 2014-04-07 10:4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2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644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수년만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제2롯데월드 개장 지연과 계양산 골프장 건설 무산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실적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13년 별도기준 매출 4조 3063억 원, 영업이익 50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164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20% 늘었고,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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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PF 사업에 대규모 충당금 설정…PF 우발채무 2조 3498억
롯데건설의 영업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장부상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판관비만 3356억 원으로 2012년 2253억 원에 비해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대손상각비가 전년대비 1589억 원 늘면서 판관비 증가를 견인했다.
더불어 2012년 말 기준 2218억 원이었던 영업외비용도 3714억 원으로 치솟아 손실 폭을 키웠다. 특히 기타대손상각비 계정이 두 배나 늘었다. 매출채권 이외에 대여금 등이 포함된 기타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121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대손상각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를 미분양 물량 할인 및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대구지역 및 기타 미분양 아파트 할인판매에 따른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호주 및 국내 미착공 PF 사업장 금융비용 등 사업 손실 예상액과 청라국제업무타운, 용산역세권 PF사업장 해지에 따른 주식감액손실 등도 손실 폭을 키웠다.
롯데건설은 특히 동급 건설사에 비해 주택사업비중이 높은 편이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성도 큰 편이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업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9450억 원과 PF 론 1조 4048억 원을 합해 총 2조 3498억 원이다. 2012년 말 2조 7743억 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환경 악화에 따른 위험성은 적지 않다.
◇예상치보다 순손실 커…추가 손실 가능성 등급에 '변수'
롯데건설의 지난해 손실고백을 두고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예상치보다 손실 규모가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신용평가사들의 실적 예상치가 빗나가게 된 원인은 금감원의 대우건설 회계감리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실시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돌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을 등급재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검토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사안은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다. 추가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재무건전성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준공시점의 손실 반영 뿐만 아니라 향후 할인분양 손실 등도 미리 반영하는 추세"라며 "분양사업장과 관련해 설정한 충당금이 적정한 수준인지 주변 시세와 비교 분석을 통해 추가손실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이르면 4월내 확정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검토 결과를 정기평가에 반영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늦어도 6월 안에 신용등급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4월 중순경에 평가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이스신용평가는 하향검토 결과를 이르면 이달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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