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엔제리너스' 날았다 커피 매출 작년 20~23% 고성장…롯데·신세계 유통공룡 확장 계속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09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 시장의 대기업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었다. 국내 상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와 롯데리아(이하 엔제리너스)만이 고성장을 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계열이고 엔제리너스는 롯데그룹 계열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커피 제조·판매 업체인 스타벅스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 작년 매출이 직전 해 대비 23.32% 급증했다. 총 482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중위권인 카페베네·커피빈코리아(이하 커피빈)·엔제리너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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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이마트가 지분 50%를, 미국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이 지분 50%를 갖고 있는 합작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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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작년 고성장은 든든한 그룹 후광도 적지 않게 영향을 줬다. 스타벅스는 매년 빵류 제조 기업인 신세계SVN(조선호텔 자회사)과 원두 유통 회사인 스타벅스코퍼레이션(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의 종속기업)으로부터 900억 원어치의 원재료를 조달한다. 이는 매출원가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으로 경쟁사 대비 놀라운 원가경쟁력을 갖게 해줬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원가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데 반해 카페베네의 원가율은 69%에 달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점포를 막무가내로 늘리지 않고 내부에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적절한 곳에 점포를 냈다"며 "훈련받은 바리스타만 점포에 나가고 있고 모든 점포가 직영점이다보니 통일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도 비록 스타벅스의 규모에는 필적하지 못하지만 중위권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20% 가까이 고성장했다. 1568억 원의 매출을 올려 19.79%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비슷한 매출 규모를 보였던 경쟁사 중 카페베네는 지난해 176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직전해 대비 16.41% 감소했다. 커피빈의 2013년 회계년도 매출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엔제리너스의 실적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추세라면 엔제리너스의 2위 등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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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시네마나 마트 개점과 연관해 볼 때 직영점은 한 해 10~15개 정도 밖에 늘어날 수 없다"며 "90%가 가맹점이고 가맹점포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엔제리너스는 2012년에도 23.96% 매출이 증가하는 등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핫(Hot)'한 성장률을 보이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카페베네의 경우 스타벅스 고성장과 대비되지만 사업 구조조정을 벌이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카페베네는 출점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국내 출점이 둔화되자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작년에 2012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04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국내 매출도 다소 감소했으나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영향이 컸다.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을 매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게 카페베네측의 설명이다. 또 이들을 제외하면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다만 카페베네의 성장률은 대기업 계열인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의 성장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느냐 없느냐가 커피 시장에서 희비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카페베네와 동일하게 출점규제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고성장한 게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안정감을 주는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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