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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생보부동산신탁, 보수적 경영에 '발목' 잡히나⑫영업실적 '악화일로'…담보신탁 위주, 차입형 단 1건도 없어

이효범 기자공개 2014-04-23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실적은 수년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아직까지 흑자를 내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지표는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업체의 출몰로 경쟁은 심화되고 있지만 보수가 박한 담보신탁 위주의 사업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을 벌인 경험은 전무할 정도다.

◇2008년 대비 영업수익 '반토막'···영업익·당기순익 하향세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129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당기순이익 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13.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 원 줄었다.

2008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2008년 230억 원에 달했던 영업수익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당시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8년 이후 실적은 하향세를 걷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원인은 주 수익원인 신탁보수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08억 원으로 정점이었던 신탁보수는 지난해 85억 원으로 줄었다. 가장 비중이 큰 담보신탁보수는 31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한때 40억 원에 달했던 관리형토지신탁보수도 28억 원에 그쳤다. 지난 2011년부터 리츠를 통해 추가 수익원 확보에 나서기도 했지만 연간 보수는 5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생보부동사신탁

◇재무건전성 업계 상위권…NCR 1598%

반면 재무건전성은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수년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1000% 이상으로 유지했다. 2009년 1326%였던 NCR이 2011년 소폭 감소했지만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600%에 달했다.

이는 2013년 말 기준 부동산신탁업계 평균치인 76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NCR 15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줄곧 부동산신탁업계의 평균치를 웃도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은 차입형토지신탁 인가는 가지고 있지만 위험성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벌이지 않는 등 안정적인 경영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생보 NCR추이

◇수탁고 담보신탁 위주…차입형 토지신탁 '전무'

하지만 이같은 안정적인 경영방식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신생업체들의 출몰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주 수익원이었던 담보신탁 수주 경쟁 심화로 신탁보수가 축소되는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일부 부동산신탁사들은 악화된 경영환경에 직면해 고위험·고수익의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을 늘리는 등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생보부동산신탁은 여전히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수탁고를 살펴보면 담보신탁이 절반에 가까운 45.88%를 차지한다. 반면 고수익·고위험의 차입형토지신탁은 단 1건도 없다. 토지신탁은 모두 관리형토지신탁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을 벌이는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다만 그동안 차입형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이 역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보 2013수탁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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