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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우건설 회계감리 장기화 되나 인사이동으로 담당 직원 대폭 물갈이…'업무 공백' 하반기 결론날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4-05-19 06:5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회계조작 의혹에 관한 금융당국의 특별감리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올 초 담당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감리에 속도를 내는 듯 했으나 최근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공백 등의 영향으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이르면 6월 중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하반기나 돼야 사실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우건설의 국내 PF 현장에 대한 회계감리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사건을 배당 받은 뒤 국내 현장을 모두 들춰보는 데 다섯 달 가량이 걸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어 곧바로 해외사업 감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국내 현장보다 규모가 크고, 회계처리가 복잡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실상 상반기 중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을 규명하기가 어렵게 됐다.

금감원은 이처럼 대우건설에 대한 회계감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후속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회계감리 지연은 최근 금감원 인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사에서 대우건설 감리를 맡아온 회계감독2국 직원 4명 가운데 3명이 다른 부서로 발령났다. 이어 해당 국장과 팀장이 교체되는 등 업무 공백이 생겼다.

감독당국의 회계감리가 늘어지면서 대우건설 분식회계 규명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의혹의 핵심인 국내 PF 현장에 충당금 설정에 관해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사실상 '혐의없음'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PF 현장 미래 손실 인식에 대한 객관성이 모호하고, 충당금 설정에 관한 명확한 회계기준이 없어 어느 쪽이든 결론을 쉽게 내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내부자 제보를 토대로 대우건설에 대한 특별감리에 착수했다. 비리 정황을 캐기 보다는 대우건설과 제보자 간 주장을 토대로 사실 관계 규명에 초점을 맞춰왔다.

외부에 알려진 2012년 기준 대우건설의 장부상 미반영 손실금은 1조 5000여억 원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미착공 PF 등 주택부문에서 6000여억 원을 비용처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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