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삼성생명 '10-10 성장'의 결과[FY2013 CEO성과평가]④ 박근희 부회장 1위→9위 추락…김창수 사장, 외형·수익 균형 과제
안영훈 기자공개 2014-05-26 09:28:43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경영을 책임져 온 박근희 부회장(사진)이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 CEO 성과평가에서 3.8점을 받았다. 평가대상 9개사 중 최저점수로, 취임 이후 2년간 유지해 온 공격경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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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경영진의 전면 재편, 영업관리자 50% 순환배치, 인력구조조정 등 강력한 영업 활성화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취임 첫해인 2011 회계연도에 삼성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 10.7%, 보험영업 손익은 전년 동기 32.7% 증가했고, 박 부회장은 목표달성에 성공했다.
경영 2년차인 2012 회계연도에 박 부회장의 공격영업은 한층 가속화됐다. 이건희 회장이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말한 '시장점유율 30%' 목표 달성을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시장에선 세제 이슈로 즉시연금 절판 마케팅 열풍이 불었고, 삼성생명은 이에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수익성 위주의 보수경영을 펼쳐오던 업계 1위 삼성생명이 막강한 자본력과 영업력을 내세우며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자 중소형사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 결과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농협생명 제외)은 2012 회계연도에 29.5%를 기록, 1년만에 3.5%포인트나 상승했다.
경영 2년차의 실적 급증으로 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금융계열사 사장으론 6년만에 부회장 승진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전 회계연도 대비 경영지표 증감을 기초로 한 머니투데이 더벨의 2012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에서도 박 부회장은 업계 최고점수인 9.8점을 얻었다. 10점 만점 중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유일하게 0.2점이 차감된 것으로, 당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점수는 6.8점이었다.
◇ 임기 마지막해 수익·성장 감소…기저효과 탓
지난해 삼성생명은 45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51% 줄은 것인데, 2013 회계연도 영업기간이 9개월로 짧아진 탓이 크다.
하지만 업계 평균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 하락폭이 컸고, 결국 삼성생명은 전년도 3점 만점을 받았던 CEO 성과평가 수익성 부문에서 0점을 받았다. 성장성 부문에서도 수익성과 마찬가지로 3점 만점에서 0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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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회계연도 실적제고의 토대였던 저축성보험의 판매 축소가 원인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누구보다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탓에 기저효과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경영환경이라도 좋았다면 일정 부분 실적 하락을 막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 금리 급변동 등은 보험사의 위기상황을 초래했다. 업계 최상위 건전성 등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조차도 역마진 위협 등으로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박 부회장이 공격영업 전략을 유지하기 힘들게 상황이 변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그룹 경영진단 이후 박 부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외형성장의 일환으로 강조해 온 해외 진출 전략을 접었다.
현재 삼성생명의 경영 책임은 박 부회장의 뒤를 이은 김창수 사장에게 넘어갔다. 김창수 사장 체제의 삼성생명은 공격영업을 접고 다시 보장성 보험 중심의 수익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과거 기저효과에 따른 외형적 성장 정체 속에서 삼성생명의 수익 제고라는 과제을 넘겨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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