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지분 39.8%로 최대주주 '우회상장' [합병 기자간담회]합병 이후 시너지 낼 수 있는 전략, 지금부터 논의
박제언 기자공개 2014-05-27 09:38:3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합병을 발표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의 방법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이 됐다.합병 이후 설립되는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는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으로 변경된다. 김범수 의장의 지분율은 22.23%로 예상된다. 여기에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2대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지분율 23.7%)의 다음카카오 예상 지분까지 합하면 총 39.8%에 달한다. 양사간 합병후 비상장법인인 카카오는 해산하고 상장사인 다음은 존속법인으로 남게 된다. 카카오의 우회상장이 되는 셈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검색기능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합병 이후 조직개편이나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26일 다음과 카카오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간담회는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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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는 이용자(유저)들에게 보다 나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가 되기로 결정했다"며 "서로가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모바일 혁명을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양사는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를 정보 생활영역으로 확대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 대표의 5분 정도 짧은 합병 소감 이후 수십 개 매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의 내용은 주로 합병 이후 조직개편이나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 해외 진출 계획, 합병 이유 등이었다. 하지만 다음과 카카오측 답변은 "모든 일은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 없고, 합병 이후 차차 논의한다"로 요약됐다.
다음은 합병과 관련해 양사 질의응답이다.
-합병 이후 조직개편은 어떤 식으로 진행할 예정인가?
▲현재 중요한 점은 합병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다. 아직 조직개편은 정해진 것이 없다. 콘트롤 타워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공동 대표이사 형태가 될 것이다. 양사가 하고 있는 일들 중 다른 서비스들이 많다. 조직이 통합되는 일은 합병된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 있는가?
▲서로간 느끼는 장점이 있다. 그 부분이 하나가 되면 서로 시너지를 만들고, 시너지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합병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정도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에서 1위의 위상을 갖는 목표로 달려갈 것이다.
-합병 결정까지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같은 업계에 있다보니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항상 양사가 구체적으로 같이 도모할 수 있는 일이 없나 논의했다. 양사 경영진은 서로 잘 알고 지낸다. 경영진들이 항상 양사간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고, 이것이 발전돼 합병에 이르게 됐다. 누가 먼저 합병 이야기를 했는지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대화가 오고갔다.
-카카오의 주요 투자자인 중국 텐센트는 합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텐센트는 카카오 2대주주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합병과 관련해서 이사회에서 승인 절차를 진행할 때 합병안에 찬성했다. 앞으로도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텐센트와는 합당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텐센트가 카카오의 서비스를 중국으로 빼간다는 우려는 하지 않는다.
-다음의 게임부문 분사는 양사간 합병의 선행적 맥락에 있었나?
▲다음에서 게임부문이 분사한 것은 이번 합병과 연관 관계가 없다. 분사 목적은 게임콘텐츠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함이고. 앞으로도 게임사업부문에 집중할 것이다. 분사에 대한 절차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와 합병 후 다음카카오의 자회사로 재편될 것이다.
-카카오는 당초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진출과 관련 달라진 계획이 있나?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보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위해 현금도 중요하다. 하지만 다음이 가지고 있는 인력이나 콘텐츠, 검색서비스 등 다양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을 합치면 국내외에서 더 큰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이후 최대주주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되는가?
▲통합법인이 설립되면 김범수 의장이 최대주주가 될 것이다. 카카오가 우회상장하는 것이 맞지만, 합병의 주요 이유가 양사의 장점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이어서 우회상장을 택했다. 합병 이후 여러 시너지들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할지 논의한 적은 없다.
-다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이피플은 종료하는 것인가?
▲다음과 카카오는 같은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합병 이후 이를 어떻게 하겠다는 논의는 없었다. 각각의 장점에 대한 논의는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한 회사 내에 여러가지 상품이 있을 수 있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가는 방향으로 고민할 것이다. 무엇을 정리하기 보다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규모도 늘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 무엇을 할지,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고민할 것이다.
-양사가 합병 이후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나?
▲양사가 모두 해외 이용자를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이용자가 있다. 각자 해외시장을 도전하고 있다. 어떻게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도전할지 고민할 것이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2~3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신주 발행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신주발행은 4300만 주 정도로 예상된다. 합병비율에 따라 다음과 카카오 주주들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질 것이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에 대한 사전 합의가 있었나?
▲이재웅 창업자는 여전히 다음카카오의 주주로 남는다. 앞으로 합병 절차에 대해 기존 주주들에게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장점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모든 주주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에 대한 사업전략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 밖에 현재로선 드리지 못하겠다. 많은 자원이 투입된다. 양사가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전략이 나온다. 양사가 서로 간 장점을 활용하면 좋은 전략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다음카카오가 네이버 독주체제를 막을 수 있겠나?
▲이번 합병을 통해 모바일 검색시장에 좀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간 구체적인 서비스 연동이나 플랫폼에 대한 연동 등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합병 이후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략적 결정을 내릴 것이다. 합병으로 다음카카오는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틀림이 없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다음이 합병 이후 본사 이전 계획을 가지고 있나?
▲통합된 법인의 본사는 다음 본사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에 계속 있을 것이다. 서울과 판교사무소도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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