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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의 신고식[FY2013 CEO성과평가]⑥ 수익악화 불가항력…해외투자·완전판매 강조 눈길

안영훈 기자공개 2014-05-28 08:35:2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사진)이 취임 첫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머니투데이 더벨의 2013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에서 이 사장은 성장성, 건전성, 고객만족도 부문에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부문의 저조한 성적으로 10점 만점 중 6.8점에 머물러야 했다. 신한생명은 올해 초부터 수익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꾸미기_이성락 신한생명 대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한생명은 국내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금융위기 악재 속에서도 신한생명은 수익과 성장 모든 분야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유지했고, 건전성 부문에서도 업계 최상위를 달릴 정도로 부족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비축해 온 체력이 위기상황 속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시작된 저금리 기조는 채권 위주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던 신한생명의 보유 채권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건전성 규제 강화는 타 생명보험사들의 위축 속에 신한생명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상황은 급변했다. 금리가 지난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채권 매각을 통한 부가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신계약비이연제도 등 회계처리 기준 변경과 결산기간 축소 등이 겹치면서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이로 인해 CEO 성과평가 수익성 부문 항목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 평가에서 업계 평균치를 하회했다. 2012 회계연도의 ROE와 ROA가 각각 14%, 1.13%로 정점을 찍고 있어 실적하락의 타격은 더욱 커 보였다.

신한2

◇ 미래 수익 원천 '해외투자' 첫발

지난해 신한생명의 보험영업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업계 일각에선 신한생명의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충당을 예상했다. 과거처럼 매각 차익이 크지 않겠지만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에 여유가 있던 만큼 실적 제고 방안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이 사장은 단기 실적 제고를 위한 RBC비율 훼손 전략을 취하지 않았다. 취임 첫해인 만큼 실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향후 위험에 대비해 RBC비율에 여유를 두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이 사장은 채권 위주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정책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대체투자 강화 정책으로 바꿨다.

특히 신한생명이 한번도 걷지 않았던 해외투자의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한생명은 지난해 삼성SRA자산운용의 런던 부동산 투자를 시초로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투자, 호주 석탄발전소 투자 등에 참여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투자 성과에 의존하기보단 미래의 수익 창출원 발굴에 나선 것이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도 '완전판매' 만을 강조했다. 과거의 신한생명 성장세엔 미치지 못했지만 완전판매 전략으로 신한생명의 설계사 불완전판매비율은 2012년 대비 40%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 다이렉트 채널의 불완전판매비율도 전년대비 40~70% 가까이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지난해 실적 악화 속에서도 영업 부문에선 오히려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반면 투자영업 부문에서 신한생명은 해외투자 시장에 첫발을 내밀자마자 주요 클럽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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