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02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펙스의 종속회사인 일본 법인(Hanssem Inc)은 자본잠식상태다. 한샘이펙스도 덩달아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한샘이펙스의 관계사인 한샘이 일본 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설립 23년째인 일본법인이 불안한 재무 상태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법인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1%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그럼에도 자본총액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일본법인은1991년 5월 일본 오사카에 부엌가구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한샘이 출자해 설립됐다. 하지만 2007년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24억 원에 지분 77%를 매입해 지배회사가 됐다. 한샘이펙스는 한샘과 상호 지분관계가 없지만, 조창걸 명예 한샘 회장의 장녀인 은영씨와 최양하 한샘 회장이 지분 76%를 보유한 관계사다.
일본법인은 일본 진출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세이와, 노무라, 다이세이, 카지마 등 일본 주요 건설업체에 부엌가구를 납품하면서 연간 4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잦은 교체, 높은 인건비로 순손실은 매년 늘어났다. 이 같은 순손실 누적은 현금흐름의 악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 설립 자본금이 모두 잠식되고 부채비율도 급증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법인의 자산총액은 105억, 부채총액은 206억,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0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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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법인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해도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판매법인일 뿐이어서 별다른 경비나 비용이 소요되지 않고, 한샘이펙스의 지급보증 등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법인의 재무구조 악화가 한샘이펙스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한샘이펙스의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38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이펙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재무구조가 나아지는 듯했지만, 일본법인의 자본잠식 영향으로 마이너스 자본총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영업현금흐름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법인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의 증가로 운전자본이 늘어난 탓이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한샘이펙스 자본총액이 마이너스를 지속한다면, 일본법인의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 "금융기관도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의 지급보증을 믿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샘 측이 일본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일본시장은 향후 한샘의 글로벌 전략 시장일 뿐만 아니라 한샘이펙스까지 자본잠식이 심화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으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지원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법인이 현지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진행하고 한샘이 채무보증을 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유력한 자금지원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한샘이 재무구조 개선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일본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만큼 실적이 개선이되 않는다면 재무상태 악화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로 건설업계의 가구 아웃소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선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다"라며 "하지만 유럽브랜드의 품질과 동남아 제품의 가격경쟁력 사이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샘 측은 "일본법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며 "당분간 원가절감 등으로 내실경영을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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