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0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미국 특수유리 업체 코닝(Corning Incorporated)의 전환우선주가 2달여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정밀소재(현 코닝정밀소재) 지분 42.7%를 넘기는 대신 코닝 전환우선주를 취득했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중인 코닝 전환우선주 2300주의 가치는 2조 6450억 원으로 평가됐다. 해당 지분의 취득가는 2조 4343억 원으로 차익만 2107억 원에 달한다. 취득 시점이 1월 중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달여 만에 취득가 대비 10% 가까운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12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닝 전환우선주 평가 차익에서 발생한 비영업 수익이 당기순이익(5071억 원)을 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코닝과의 합작 법인인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코닝 전환우선주를 취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7%를 코닝에 매각하면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사명에서 '삼성'을 뗐다.
삼성은 코닝과의 협력관계는 지속하기로 했다. 이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 지분 7.4%에 해당하는 전환우선주 2300주를 주당 100만 달러(약 10억 원)취득키로 했다. 2300주 가운데 1900주는 코닝 룩셈부르크 법인이 보유하던 구주이며, 400주는 코닝이 직접 발행한 신주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코닝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넘겨주는 대신 코닝의 주인이 되는 격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않고, 지분도 9% 이상 늘리지 않기로 했다.
코닝에게 코닝정밀소재 자회사 편입은 큰 호재였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보유하고 있던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되는데다 연간 2조 원이 넘는 매출액과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연결재무제표에 잡힐 것으로 코닝은 예상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4달러 선이던 코닝 주가는 20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전환우선주를 장기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아직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은 까닭에 시가평가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닝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좋아졌다는 점과 코닝 주가가 동시에 반영된 덕분에 위험할인율(최대 7.88%)과 가격변동성(최대 38.5%)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닝 전환우선주는 옵션이 붙어 있는 파생 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해 회계법인에 의뢰해 공정가치 평가 모델을 만들었다"면서 "만기시 예상 배당금액과 주가 변동성을 고려해 공정가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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