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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오일뱅크, GS E&R 두고 '희비교차' 석유 유통망 공급권 바통터치...점유율 판도에 영향 커

김익환 기자공개 2014-06-16 10:33: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GS E&R(옛 STX에너지)의 석유 유통망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 E&R은 지난 7일 현대오일뱅크에 석유제품 공급·유통 판매대리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GS E&R의 새로운 석유제품 공급업체로 GS칼텍스가 유력하다.

GS E&R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전국에 48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고 평택항에 14개의 저장탱크(저장용량:11만 2850 Kl)를 갖췄으며 350개 업체에 석유제품을 판매 중이다. GS E&R은 2004년부터 판매대리점 계약을 맺은 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을 자체 유통망을 통해 공급했고 48개 주유소도 현대오일뱅크의 간판을 달고 운영했다.

판매대리점 계약은 매년 갱신되며 오는 9월 7일 만료된다. 계약 만기 3개월 전인 6월 7일까지 계약 당사자 간 종료 의사 표시가 없다면 1년씩 자동 연장된다. 이에 따라 GS E&R은 지난 7일 계약 해지 의사를 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한 것이다. GS E&R이 올해 G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석유제품 공급처를 10년만에 바꾸는 셈이다.

GS E&R 관계자는 "유통 제품을 전량 GS칼텍스 제품으로 채울지는 아직 미정이고 현대오일뱅크 등의 제품을 일부 공급받을 여지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입장에선 내수점유율을 내줬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분위기다. '주유소 하나를 내주면 두개를 뺏어온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정유업계간 유통망 확보전은 치열하다. 2011년 알뜰 주유소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내수 점유율 경쟁강도는 더 높아졌다.

업계 1위였던 SK에너지는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이 2012년 1월 33.2%에서 지난 4월 28.9%로 하락했고 업계 2위 GS칼텍스도 같은 기간 25%에서 24.1%로 내려갔다. 반면 알뜰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3위 현대오일뱅크 점유율은 22.2%에서 23.1%로 상승했고 에쓰오일(S-OIL)도 16.3%에서 18.7% 증가했다.

2위와 3위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1%포인트 안팎으로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지며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여지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가 GS E&R 유통망을 GS칼텍스에 넘겨주면서 점유율 격차가 되레 크게 벌어질 우려가 생긴 것이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지난 9일 전국 알뜰 주유소 1047곳에 대한 유류공급계약 입찰 계획을 공고했다. 입찰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직접 기름을 납품하는 1부 시장과 석유공사가 기름을 사들여 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으로 나눠 진행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1·2부 시장 동시 입찰이 가능하다. 오는 2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1부 시장은 23일 협상적격자를 선정하고 2부 시장은 20일 낙찰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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