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지주,설립 2년만에 회사채 최대 발행사 등극 [상반기 Big Issuer 분석]연말까지 1.7조 이상 전망…우투 인수, 자회사 지원 '자금수요 급증'
황철 기자공개 2014-06-25 11:05:35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1조 원이 넘는 조달을 집행하며 설립 2년만에 회사채 시장 초대형 이슈어 반열에 올랐다. 상반기 발행액은 비금융 일반 기업 중 최대치에 이르렀다.농협금융지주의 조달 폭발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상시적 지원도 금융지주사의 차입을 늘게 했다.
우투 패키지 인수 이후 조직 안정을 위해서도 추가적인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회사채 등을 활용한 외부조달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초우량 채권 대거 공급, DCM 영향력 증대
농협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19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불과 5개월여만에 설립 첫해인 2012년 8000억 원, 지난해 7200억 원을 압도하는 수준의 발행을 이어갔다.
농협금융지주는 연말까지 1조7000억 원 이상의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하반기 적어도 5000억 원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이면 국내 비금융 일반기업 채권(SB)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조달로 기록될 만하다. 지난해 SB 최대 발행사였던 한국수력원자력의 조달 금액 1조7400억 원과 비슷한 수준.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이 2조 원의 회사채를 찍기로 해 '넘버 1'에 오를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초대형 이슈어로서 국내 채권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에는 손색이 없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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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의 대규모 조달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불붙었다. 농협금융지주는 4월11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 금액은 1조385억 원이다.
금융지주회사 특성상 보유 현금이 연평잔 기준 수백억 원에 불과해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 조달로 충당해야 했다. 1월 4900억 원, 5월 7000억 원에 달하는 채권 발행의 주된 목적도 우투 패키지 인수 자금 용도였다.
◇ 자회사 지원, 우투 합병 비용..향후 조달 늘듯
금융지주회사로서 계열사 지분 매입과 증자 참여 등 자금 지원 부담도 상존하고 있다. 당장 9월로 예정된 농협은행의 출자에 40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공제회에서 분리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농협생명보험·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크다.
우리투자증권 등과의 합병 비용 역시 사실상 지주사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조7000억 원을 시작으로 향후 몇 년간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조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투 패키지 인수가 금융그룹 조직 재편을 야기할 대형 이슈라는 점에서 잔금 납입 이후에도 상당한 유무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농협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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