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광약품, '오리지널 효과' 언제까지 누릴까 매출비중 75%..다국적사 의존 심화 우려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4-06-26 15:5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5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해외에서 도입한 오리지널 제품으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은 제네릭(복제약)에 비해 판매비용이 적게 들어 수익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외형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다국적제약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판권회수에 따른 실적 변동이 심해질 수 있고 장기적인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7억, 8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5% 늘어났다.

부광약품의 수익성 개선은 오리지널 제품이 이끌었다. 부광약품은 약가인하 규제에 인한 수익성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로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도입에 집중했다. 부광약품이 오리지널 판매에 치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은 제네릭과 약값이 같지만, 리베이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판매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소비자나 병원은 약효가 확실히 검증된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판매하기에도 수월하다.

clip20140625084404

이러한 이유로 부광약품은 오리지널 판매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지난 5년간 오리지널 평균 매출 비중 75.5%에 이른다. 특히 약가인하 정책 이후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이 동일해지면서 처방 패턴이 서서히 오리지널로 변하자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매출 비중이 높은 부광약품의 실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신약이 적고 제네릭이 많은 국내 제약산업 특성상 약가인하 이후 오리지널이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제네릭보다 우월해졌다"며 "부광약품이 안정된 매출을 보인 이유도 시장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오리지널 제품을 꾸준히 판매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리지널에 치중된 수익 구조는 향후 부광약품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부광약품이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판권 회수를 대비한 돌파구가 없다면 실적이 고꾸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clip20140625084433

일반적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국적제약사들은 판권 연장을 하지 않고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다국적제약사는 국내제약사의 영업 능력과 마케팅 전술을 통해 오리지널 판매망을 확보한 후 계약을 해지해 직접 판매에 나섰다. 과거 대웅제약, 일동제약, CJ 등도 해외 오리지널 제품을 시장의 간판으로 키웠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의 판권회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바 있다.

문제는 오리지널 제품 계약 종료 시 이를 대처할만한 수입원이 있는냐는 것이다. 부광약품은 오리지널 제품도입에 집중한 나머지 의약품 품목 수가 적다. 그나마 있는 품목도 오리지널 제품을 도입하면서 함께 들어온 해당 라인 품목들이다.

또한 낮은 R&D투자로 B형 간염 치료제 신약인 '레보비르' 출시 이후 뚜렷한 신약 개발도 없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1년 9.08%에서 매년 감소해 6.50%까지 떨어져 국내 상위 제약사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개발한 신약인 '덱시드'도 출시 5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처방액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분기 이후 자체개량신약인 데시드(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를 포함한 10건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들 품목들은 이미 대형 의약품들이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어 쉽게 수익을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부광약품 지금까지 오리지널 판매를 통한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쟁력은 뒤쳐진다"며 "오리지널 품목을 대처할만한 대안이 없어 신용도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