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의문의 평가손실 '2065억' 무엇? 롯데브랑제리 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등장..해외법인 손실 추정
문병선 기자공개 2014-07-02 08:08:3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아직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2000억 원대 투자주식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법인 투자 손실로 추정될 뿐 정확한 평가 항목은 알려지지 않았다. 추후 손실이 확정되면 롯데제과 재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사안으로 보인다.30일 롯데제과와 롯데브랑제리의 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5월 현재 2065억 원 규모의 '시장성이 없는 투자주식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 2조9355억 원(자본총계) 규모를 보이던 롯데제과의 순자산가액은 올해 5월 현재 '시장성 없는 투자주식평가손실(2065억 원)'과 기타 다른 순자산감소액 등을 뺀 2조5819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가장 최근의 정기보고서(분기검토보고서) 상 자본총계(2조8262억 원)와 비교해도 2500억 원가량 적은 금액이다. 그만큼 아직 재무제표에는 반영이 안된 모종의 평가손실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제과가 자산가치를 산정한 이유는 롯데브랑제리와 합병을 위해서다. 주권상장법인은 합병을 할 때 합병가액을 산정한다. 합병가액은 원칙적으로 기준주가를 적용하지만 기준주가가 자산가치에 미달할 경우 자산가치로 합병가액을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기준주가와 자산가치를 모두 산정해야 하고, 이 작업을 위해 자산가치를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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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을 위해 형식적으로 자산가치를 도출했으나, 그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작년말 감사보고서나 올해 1분기 분기검토보고서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던 의외의 2000억 원대 평가손실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외부 회계법인에서 산정한 수치로, 구체적으로 어떤 지분증권의 평가손실인지 문의를 해 둔 상황"이라며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구체적으로는 파악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시장성없는 투자주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종속기업, 특히 해외법인일 것으로만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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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말 기준 총 3조5597억 원어치 비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주식은 '비유동자산' 항목에 들어간다. 비유동자산은 크게 종속기업투자자산, 관계기업투자자산, 기타비유동금융자산(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나뉜다. '시장성없는 투자주식'이란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하므로 종속기업일수도, 관계기업일수도 있다.
그런데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결산 및 올해 1분기 가결산 결과 비유동자산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기타비유동금융자산 항목 중 '시장성있는 지분증권'의 경우 롯데쇼핑의 주가 하락으로 비교적 큰 폭 감소했으나 이는 '시장성없는 지분증권'이 아니었다. 롯데제과의 주요사항보고서에서도 롯데쇼핑의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는 최근사업연도말 이후 중요한 순자산감소액(1355억 원)으로 따로 집계하고 있었다. '시장성없는 투자주식'에 롯데쇼핑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되지 않은 주식은 굳이 시가로 평가할 이유가 없어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디에서 2000억 원대 손실을 입고 있는 지를 회사 내부에서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롯데그룹 전체적으로 해외 법인의 실적이 좋지 않아 주로 해외법인의 손실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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